사회 전국

"단순 사고? 범행 은폐?"…부사관 아내 숨진 교통사고 수사 확대(종합)

뉴스1

입력 2023.03.09 08:00

수정 2023.03.09 08:46

8일 새벽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 이 사고로 운전자 A씨(4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A씨의 아내로 확인된 B씨(41·여)가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3.3.9/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8일 새벽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 이 사고로 운전자 A씨(4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A씨의 아내로 확인된 B씨(41·여)가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3.3.9/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8일 새벽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 이 사고로 운전자 A씨(4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A씨의 아내로 확인된 B씨(41·여)가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3.3.9/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8일 새벽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 이 사고로 운전자 A씨(4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A씨의 아내로 확인된 B씨(41·여)가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3.3.9/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시에서 육군 부사관이 몰던 SUV가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뉴스1 3월 8일자 보도)로 동승자인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 교통사고 외 다른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군과 경찰이 CCTV 등을 토대로 교통사고 외 다른 범죄 관련 여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새벽 단독 교통사고로 2명 사상…숨진 동승자는 '운전자 아내'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A씨(47)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굴다리 옆 옹벽을 들이 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41·여)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고, 운전자 A씨는 다발성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강릉지역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근 육군 모 부대에서 복무 중인 부사관으로 확인됐고, 숨진 동승자 B씨는 A씨의 아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사고 원인과 B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검시를 진행했다. 또 사고를 낸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차량 사실상 '반파'…숨진 아내는 외상 흔적 없어

이 같은 '교통사망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조사를 하던 경찰은 이 과정에서 교통사고 외 다른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을 포착, 군사경찰과 합동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해당 사고 관련 조사를 확대한 것은 사고 직후 실시한 검시 결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해당 사고 직후,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숨진 아내 B씨에 대한 검시를 진행했다. 검시는 경찰 과학수사팀에 의해 이뤄졌다. 검시 결과, B씨 시신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것으로 볼 만한 큰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확보한 사고 당시 사진을 보면 사고차량은 굴다리 앞 도로를 가로질러 옹벽을 크게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차량은 사실상 반파됐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앞 부분이 크게 파손됐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사고로 남편인 A씨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대형병원으로 이송된 반면, 더 큰 충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 숨진 아내 B씨에게선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사고장소 맴돌고…조수석 실은 '물체' 정체는?

경찰은 검시 결과 등을 근거로 의문점을 품고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찰은 사고 전 A씨의 행적이 담긴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사고 전, 사고 장소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A씨가 사고 전, 차량 조수석에 모포로 감싸진 어떠한 '물체'를 싣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사고 전 CCTV를 확보·분석 중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교통사고 위장 여부 등 다른 범행 가능성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 CCTV 등을 토대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밝힐 수 없다"며 "또 다른 CCTV 확보·분석, 사망자 부검을 통해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운전자 A씨가 인근 육군 부대 소속 부사관으로 확인되면서, 군사경찰도 투입돼 경찰과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 소속 부대 관계자는 "해당 사고 운전자가 소속 부사관이라 신병은 확보한 상태"라며 "군경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부사관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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