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난해 주요 대기업 '호황형 적자'…매출 늘고 영업익 감소

뉴시스

입력 2023.03.09 08:21

수정 2023.03.09 08:21

기사내용 요약
전경련, 지난해 100대 기업 매출 분석
원자재 부담 증가로 제조업 중심 영업익 감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2023.02.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2023.02.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지난해 한국 주요 대기업의 매출이 늘고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호황형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원자재 부담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100대 기업 중 공시된 80개 기업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2186조9014억원으로 전년 매출액(1809조5598억원) 대비 377조3416억원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64조6786억 원으로 전년(168조8726억원) 대비 4조1940억원 감소했다.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8%포인트 줄어든 7.5%였다.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낸 기업도 총 11곳으로 전년(23곳)보다 적었다.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한 곳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53.5%)으로 50%를 넘겼고, ㈜LG(27.0%), KT&G(21.6%), 대한항공(20.1%), ㈜GS(17.4%) 등의 순이었다.

매출액이 가장 오른 곳은 HD현대 현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14.6% 상승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6% 줄었다.

영업이익은 E1이 전년 대비 4899.4%로 가장 크게 늘었고, LG디스플레이가 전년 대비 193.5% 줄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13%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9%포인트 하락했다.


80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적자를 낸 곳은 삼성중공업·LG디스플레이·롯데케미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으로 5개 기업으로 모두 제조업이었다.

장기화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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