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첫 경기에서 큰 이변이 일어났다. 호주가 주인공이었고 한국이 희생양이었다.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호주에게 덜미를 잡힌 것은 16년 만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7-8로 졌다.
B조 2위 자리를 위협하던 호주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2013년과 2017년에 이어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의 '적신호'가 켜졌다.
1라운드 B조는 한국과, 일본, 호주, 중국, 체코 등 5개국이 풀리그를 치러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최소 3승을 거둬야 1라운드 통과 가능성이 높은데 한국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면서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가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호주에 패한 것은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최형우, 유희관, 장원준, 유한준 등이 발탁된 한국은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호주에 1-2로 석패한 바 있다.
한국은 이 대회 5-6위 결정전에서 호주를 다시 만나 5-0으로 승리, 설욕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16-2 승), 2011년 야구월드컵(8-0 승), 2013년 WBC(6-0 승), 2019년 프리미어12(5-0 승)에서 호주를 상대해 모두 압승을 거뒀지만 2023년 WBC 첫 경기에선 일격을 당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한국은 6회까지 4-2로 리드했지만 7회 김원중, 8회 양현종이 연거푸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운드는 물론 타선도 폭발력이 떨어졌다. 한국은 5회 1사까지 노히트로 묶이더니 겨우 안타 7개만 생산했다. 3점을 만회한 8회에도 제구가 흔들린 호주 투수를 상대로 4사구 6개를 얻었지만, 안타가 없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