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역동성·다양성 품은 말레이시아 현대미술展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9 18:06

수정 2023.03.09 18:06

인사아트센터 국제문화교류전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오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하는 '말레이시아를 품다'전에 참여하는 말레이시아 작가 웡치밍이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오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하는 '말레이시아를 품다'전에 참여하는 말레이시아 작가 웡치밍이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말레이시아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가 오는 13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감독을 맡은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1511년 포르투갈, 이후 네덜란드, 영국, 일본 등의 식민지를 거치며 다양한 인구, 다양한 종교를 기반으로 역동적인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12명의 작품들이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며 관객을 기다린다. 전시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층마다 6명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참여작가들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의 민족적·문화적 정체성,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사회변화,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의 대비와 조화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전시장 2층에 있는 웡치밍 작가의 '침투-문화(Penetration-Culture)'는 말레이시아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연, 무궁화, 새 등 다양한 사물이 겹쳐져 표현됐다. 그 자체로도 시각적인 화려함을 주지만 작품과 함께 있는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작품을 보면 평면적이던 작품이 증강현실(AR)을 통해 입체적으로 관객의 눈앞에서 움직인다.

초이춘웨이의 작품은 순수 회회와 그래픽 디자인을 나란히 사용한다. 그는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를 오며 거대한 건축물과 인공 조형물이 가득한 도시의 풍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수평한 눈높이로 대도시를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다시 한번 보면 대도시 빌딩이 가득한 숲을 수직으로 내려다 본 시점으로 본 듯한 느낌도 든다.

2층 입구를 장식한 3개의 작품을 출품한 하미디 하디는 재료를 실험하고 탐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추상 화가다.
2층 초입에 있는 작품은 재활용 종이를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일종의 모자이크, 혹은 바둑판을 연상시킨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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