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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 보인다… 송파구 1년만에 반등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9 18:29

수정 2023.03.09 18:29

부동산 규제 완화로 급매물 해소
서울 25개區중 상승 전환은 유일
서울전체 가격도 4주째 낙폭 줄어
"금리인상 여전히 변수" 신중론도
집값 바닥 보인다… 송파구 1년만에 반등
부동산시장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3대책 효과 가시화로 서울 중심으로 급매물 소화와 거래반등이 이어지면서 송파구 아파트 값이 1년여 만에 상승 반전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지자체가 나온 것은 약 9개월 만이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들이 청약 완판을 이어가는 등 이전과는 대조적 분위기이다. 일각에선 침체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경기둔화와 금리 등 주택시장 변수들의 불확실성으로 전문가들은 집값 바닥론에 대해선 신중모드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지난해 7월 4주차 서초구(0.01%) 이후 서울 자치구에서 상승한 곳이 나온 것은 34주 만이다. 송파구만 보면 지난해 4월 1주차(0.01%) 이후 48주 만에 플러스다.

실제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2월 21가구가 평균 17억8600만원에 매매됐다. 전월 평균 실거래가 17억2100만원과 비교해 6500만원 반등한 가격이다. 이달에도 반등세는 이어졌다.

지난 1일 송파구 파크리오3단지 전용 84㎡가 18억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달 19일 17억6000만원 대비 열흘 새 4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급매물 소진 등으로 실거래가격을 높여가는 양상이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1% 하락해 4주 연속 낙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값은 전주와 동일한 -0.34%를 유지했다.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는 송파구 잠실동과 달리 토지거래허가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실거주 의무도 없어 투자 목적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송파구는 그동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가장 큰 하락세를 겪었다"며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급매물 소화와 함께 반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주택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는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서울의 3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2.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43.9, 2월 61.9와 비교하면 두달 만에 40%p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주택사업자들의 분양전망이 그만큼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송파구를 기점으로 향후 가격 반등세가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난해 4·4분기 집값 급락세를 감안하면 시장 흐름이 달라졌다"며 "하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개선되지 않아 회복기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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