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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토스 때문?"…카카오페이 '무료 계좌 송금' 무제한

뉴스1

입력 2023.03.10 05:30

수정 2023.03.10 14:51

카카오 ⓒ News1 DB
카카오 ⓒ News1 DB


토스와 카카오페이 이용 빈도 (오픈서베이 리포트 갈무리)
토스와 카카오페이 이용 빈도 (오픈서베이 리포트 갈무리)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카카오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무료 송금·포인트 적립 혜택을 강화한다. 이달 국내 도입될 애플페이와 경쟁자 토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이 회사 증권 계좌를 보유한 사람은 올해 6월까지 기존 월10회 무료 제공되는 은행계좌 송금을 횟수 제한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

카카오페이에서 돈을 보내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카카오톡(카톡) 친구 송금과 은행계좌 번호 송금이다.

카톡 친구 송금과 본인 계좌 송금 때는 별도 수수료가 붙지 않지만, 타인 계좌 송금때는 매달 10회까지만 수수료가 무료다.
이번 조치를 통해 타인 계좌 송금 무료혜택의 횟수 제한을 없앴다.

오프라인 결제 혜택도 늘었다. 4월까지 편의점에서 카카오페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카카오페이머니 충전 없이 잔액 결제하면 결제액 1%를 포인트로 준다.

또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를 열어 편의점에서 결제하더라도 0.6%를 제공한다.

이번 혜택은 카카오페이가 최근 약속한 사용자 혜택 강화의 일환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달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용자 관점에서 쓰면 쓸수록 더 많은 금전 혜택을 얻을 수 있게끔 체계를 정비 중이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이번 무료 송금 혜택은 '평생 무료 송금'이 무기인 토스를 의식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금융 서비스 중 토스 이용 빈도가 카카오페이보다 세 배가량 높았다. 토스는 1주일 평균 9.6번, 카카오페이는 3.2번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혜택은 3월 중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페이의 국내 오프라인 결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비록 삼성페이만큼은 아니지만, 현장 결제액이 성장세라는 점에서 애플페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전략 총괄도 지난해 11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애플페이가 어려움을 뚫고 성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 하에 대응전략을 고심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국내 사용자들의 해외 간편결제를 위해 △일본 △마카오 △프랑스 쁘렝땅백화점 등에서도 입지를 늘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경쟁사 대비 뚜렷한 장점이 없긴 하지만, 그간 큰 변화가 없었던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애플페이에 대항해 동맹을 구축한 상태다.
올 상반기 네이버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지고 오프라인 삼성페이 가맹점에서도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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