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직원 옷속에 양손 집어넣은 상사, 황당 해명 "우리 어릴적 다 했자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0 08:07

수정 2023.03.10 17:40

경기도에 위치한 보험사 지점장이 한 직원의 윗옷에 자신의 손을 집어넣고 있는 모습. 출처=JTBC
경기도에 위치한 보험사 지점장이 한 직원의 윗옷에 자신의 손을 집어넣고 있는 모습. 출처=JTBC

[파이낸셜뉴스] 보험사의 지점장이 여직원 2명의 윗옷에 양손을 집어넣는 성추행을 벌여 징계를 받은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지점장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추워서 손이 차가웠는데, 장난을 친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10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에 있는 한 보험사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직원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A씨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한 직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윗옷 안에 집어넣는다. 직원이 밀치며 거부해도 이같은 행동을 계속하던 A씨는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뜬다. 하지만 A씨는 잠시 후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A씨는 며칠 뒤 직원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 있으니 알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달 13일 회의에서 A씨는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본사 임원 B씨가 성추행 사건 진상 조사를 위해 해당 지점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업무 실적 얘기만 오갔다고 한다. 임원의 행동에 화가 난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가자 B씨는 A씨와 피해 직원 2명을 모두 자르겠다는 말을 했다. 당시 B씨는 "두 사람(피해 직원)도 자를 거야. 지점장이 30년 지기 친구지만 오늘 자르겠다. 속 시원하나"라고 비아냥댔다.


A 씨는 사건과 관련해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어요.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잖아요"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해당 보험사 측은 피해 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지점장 A씨를 그만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또한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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