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년간 전북 빠져나간 청년 22만여명…"열악한 산업 구조, 고용문제 원인"

뉴스1

입력 2023.03.10 16:03

수정 2023.03.10 16:03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10일 '전북 지역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 전북본부 제공)2023.3.10./뉴스1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10일 '전북 지역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 전북본부 제공)2023.3.10./뉴스1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20년간 전북을 빠져나간 전체 인구 중 청년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산업 구조로 인한 일자리 문제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10일 '전북 지역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황운중·정호진 전북대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인구는 2001년 200만6454만명에서 2021년 178만6855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년간 총 21만9599명이 줄어든 셈이다.

감소 요인을 사회적 요인(전입-전출)과 자연적 요인(출생-사망) 등으로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경제, 교통, 산업 등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총 24만6572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적 요인으로 인한 인구 증가수는 1만7021명에 불과했다.

감소 인구의 대부분은 청년(20~34세)이었다. 청년층의 순유출 규모는 22만6000명으로 전북의 총 순유출 규모의 92.1%를 차지했다.

이는 열악한 산업구조와 고용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청년(20~29세) 고용률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기준 청년 고용률은 46%로 전국 평균(58%)을 크게 하회했다.

반대로 전북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고령층(60세 이상) 고용률은 48%로 전국 평균(42%)을 상회했다.

노동과 자본투입량이 전북 지역 GRDP(지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본 투입량이 지역내총생산에 미치는 한계 효과는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전북본부는 "전북 지역의 활동 기업수, 제조업의 기업 수와 종사자수, 매출액 등이 다른 도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노동 투입량이 장기간에 걸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북은 R&D 투자를 통해 미래 핵심산업에 필요한 자본을 적극 활용하고 노동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업종별 청년층 고용 비중을 파악해 청년층 노동 수요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육성 정책을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지자체가 주도해 지역별 산업 및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역 맞춤형 저출산 대응 정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