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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면 그대사] ‘연애대전’ 유태오 "미란씨, 존경합니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1 09:00

수정 2023.03.11 09:00



배우 유태오 / 넷플릭스 '연애대전 제공 /사진=뉴스1
배우 유태오 / 넷플릭스 '연애대전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배우 송중기가 재혼 소식을 알리면서 아내 케이티에 대해 “존경스러울 정도로 현명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여성들이 간혹 이상적인 남편감으로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들어봤지만, 자신의 연인이나 아내에 대해 “존경”이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 존경이라는 단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대전’에서도 등장했다. 지난 2월 공개돼 “뜻밖의 꿀잼” “의외로 존잼”이라는 반응을 얻은 로맨틱 코미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액션영화 ‘악녀’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옥빈과 한국배우 최초로 러시아 영화 ‘레토’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 주목받은 독일 이민 2세 유태오가 호흡을 맞췄다. 김옥빈의 첫 로맨틱 코미디에 유태오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두 배우의 조합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내용적으로도 젠더 이슈가 첨예한 요즘,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변호사 ‘여미란’(김옥빈 분)과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톱스타 ‘남강호’(유태오 분)의 로맨스를 다뤄 흥미를 자아냈다.

"남자들은 아부만 떨지 일은 제대로 안 하잖아" "그런 여자들은 얼굴만 믿고 일을 제대로 안 하잖아" 등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별에 대한 선입견을 균형감 있게 다루면서도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재미있으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극중 김옥빈의 부친은 아내를 무시하기 일쑤다. 모친은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당한 설움을 글로 승화, 책이 나오면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 딸의 남자친구인 톱스타 남강호가 등장하자 미란 아빠는 말한다.

“우리 애를 좋아한다니 좋긴 한데 워낙 싹싹한데도 없고 제멋대로라.” 그러자 미란의 엄마가 “알아서 잘 큰 애를”이라며 민망해한다.

여자친구의 집안 분위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남강호는 이에 말한다. “미란씨 존경합니다.” “응?”이라는 미란 부친의 당황스런 반응을 뒤로한 채 남강호는 계속 말한다.

넷플릭스 연애대전 보도스틸
넷플릭스 연애대전 보도스틸

“그래서 제가 미란씨한테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어? 뭘?” “정의롭고 용감하잖아요. 좋은 일하고도 별일 아닌 것처럼 굴고”

그리고 결정타를 날린다. “여미란 씨를 모르면 몰랐지 알면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제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제일 멋있는 여자예요.”

그야말로 여자를 무시하는 아버지에게 이골이 난 여미란 맞춤 고백이 아닐 수 없었다. 여기에 유태오의 진심어린 연기는 진정성을 더하며 ‘연애대전’의 명장면으로 기억됐다.

유태오는 이 장면에 대해 서면 인터뷰에서 “타인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는 취향이라서 공감되는 대사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랑한다”라는 말은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에 많이 사용하고 흔해서 “존경”이라는 말이 매우 기분 좋았었고, 남강호가 그런 말을 하는 캐릭터여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파트너를 “존경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자랐을까’에 대해 상상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너무 시원한 대사로 느껴졌습니다.”

넷플릭스 연애대전 보도스틸
넷플릭스 연애대전 보도스틸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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