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척추·관절 100세 설계] 두통 지끈지끈, 병원 찾아야 중병 막아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1 09:00

수정 2023.03.11 09:00

두통 예방, 스트레스 관리하고 수면 잘 취해야
일시적 두통 약물로, 효과없다면 주사 등 치료
[파이낸셜뉴스] 회사원 이 씨(40세, 여)는 평소 두통이 발생할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해 왔는데, 최근에 부쩍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커지고,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이 잘 사라지지 않았다. 주 1-2회 정도 있던 두통이 주 3~4회 이상 빈번하게 나타났고, 증상이 심한 날은 어지럼증까지 동반되면서 회사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조퇴를 해야 하는 정도였다.
며칠 전 주부 정 씨(68세, 여)는 갑자기 둔기로 머리를 맞은 듯 깨질 것 같은 두통을 경험했다. 급기야 집에 있는 진통제를 복용해봤지만 두통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 두통 지끈지끈, 병원 찾아야 중병 막아


일시적인 두통은 누구나 흔히 겪는 증상으로 두통이 발생하면 가볍게 넘기거나 구하기 쉬운 진통제로 통증을 가라앉히게 된다. 두통으로 진료를 볼 생각을 하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평소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강도의 두통이 발생했거나 어지럼증, 매스꺼움, 또는 신체 다른 부위에 이상감각을 동반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두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뇌졸중, 뇌경색과 같은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에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과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뇌에 특정한 원인이 있는 ‘이차성 두통’이 있다. 일차성 두통은 스트레스나 과로, 심리적 문제 등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심인성 두통도 포함한다. 위험한 신호를 나타내는 두통은 바로 이차성 두통이다. 뇌질환의 전조 증상일 경우, 미처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미약한 두통에서부터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양상의 강한 두통까지 느낄 수 있고, 오심과 구토 또는 휘청거리는 어지럼증,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한 경우 위중한 질환이 기저에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의 진단은 의사의 문진을 통해 이루어지며, 신경과 전문의가 뇌 MRI나 CT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시행하여 뇌질환의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두통을 단순 스트레스로 여기며 방치하거나 무분별하게 진통제만 남용하는 것은 적극적인 치료가 꼭 필요한 두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의 진단을 늦추고,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두통의 원인이 뇌질환일 경우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수면의 양과 질을 조절하며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통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면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두통을 유발하는 특정 요인이 있는 경우라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를 피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정 요인이 없는데 두통이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주사치료, 특히 만성 편두통의 경우에는 보톡스 치료나 CGRP 억제 편두통 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 신경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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