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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SVB 붕괴 충격에 하락...나스닥 1.8%↓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1 06:55

수정 2023.03.11 06:55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지역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의 SVB 샌드힐로드 지점 출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은 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지역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의 SVB 샌드힐로드 지점 출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은 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지역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충격으로 하락했다.

SVB 붕괴가 지역은행들의 연쇄 유동성 위기를 부를지 모른다는 우려와, 이에따른 은행권 전반의 취약성 우려가 높아졌다.


또 SVB를 주거래은행으로 삼았던 실리콘밸리 기술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주간 낙폭 9개월 만에 최대

이날 발표된 2월 고용동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는 판단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0.25%p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지만 주식시장에는 은행권 불안이라는 한파가 몰아치며 주가가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골드만삭스 등이 급락한 여파로 전일비 345.22p(1.07%) 내린 3만1909.64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나흘 내리 하락세를 기록하며 주간 단위로는 4.44% 내려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73p(1.45%) 하락한 3861.59, 나스닥지수는 199.47p(1.76%) 급락한 1만1138.89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주간 단위로 각각 4.55%, 4.71% 하락했다.

'월가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9달러(9.59%) 급등한 24.8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상승폭이 20%를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상승폭이 좁아졌다.

SVB 붕괴

이날 금융당국이 SVB 폐쇄를 결정하고, 자산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관리하도록 결정하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렸다.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 신규고용이 31만1000명으로 비록 시장 예상치 22만5000명보다는 많았지만 1월 수정치 50만4000명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는 크게 완화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금리인상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하루 전만 해도 0.5%p 인상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던 것과 달리 시장이 이제 0.25%p 금리인상 전망으로 다시 기울었음을 보여줬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23%p 내린 3.689%로 떨어지는 등 국채 시장도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SVB 붕괴와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은행 청산 등이 겹치며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는 크게 흔들렸다.

은행주 된서리

이날 은행주들이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은행은 전일비 20.76달러(22.87%) 폭락한 70.00달러로 마감했고, 퍼스트리퍼블릭, 팩웨스트 같은 지역은행들은 각각 14.8%, 37.9% 폭락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각각 4.2%, 0.9% 급락했다.

반면 JP모간체이스는 2.5% 상승세를 기록했다.

테슬라 오르고 리비안 내리고

전기차 종목들은 맏형 테슬라를 빼고는 대부분 내렸다.

연일 하락하던 테슬라는 상승세로 돌아서 0.52달러(0.30%) 오른 173.4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리비안자동차는 0.37달러(2.55%) 내린 14.1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리비안을 다시 분석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매수'를 추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은 0.13달러(1.62%) 내린 7.87달러, 로즈타운모터스는 0.01달러(0.94%) 하락한 0.84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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