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백종원 프로젝트 일시 중단에 주말 방문객 한산
11일 예산시장은 주말을 맞아 유명세를 타고 온 방문객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열흘 전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만은 미치지 못했다.
따뜻한 봄날씨지만 주말 예산시장은 불과 열흘전 북적거리던 시장 분위기는 아니었다.
건어물 가계를 운영하는 김지준씨(77)는 “지금은 잠시 중단됐지만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이름 내걸고 하니까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상인들고 힘을 모으고 있다”며 “40여년 전 생선가게처럼 붐비며 시끌벅적했던 예전의 생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 예산시장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불과 열흘 전만해도 평일 5000명, 주말 방문객 1만 명이 찾았다.
확연히 한산해진 이번 주말의 예산시장 분위기는 백종원 프로젝트 영향력의 차이를 실감케 했다. 이날은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프로젝트 시작 45일 만에 재정비를 위해 휴점한 지 11일째다.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개장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넘는 지역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평도 나왔다.
◇장사 잘되자, 저마다 백종원과 친분·인연 과시
“백종원이 우리 집안과 아주 가까운 사돈지간이여.”
10일 예산시장 오일장에서 집에서 담근 장류를 팔러 나온 한 할머니(85)는 백종원 집안과 사돈지간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자 옆 자리에서 장사를 하던 또 다른 할머니는 “(백)종원이는 우리 딸과 동창”이라며 딸을 동원한 백종원과의 연줄 겨루기를 했다.
백종원의 예산시장 프로젝트로 전국적 반향을 일으키자 시장 상인들 사이에선 고향사람 백종원과의 친분을 과시하려는 분위기가 생겼다.
백종원의 예산 활성화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 2월, 주말 1만 명이 방문하자 상인들은 이제야 장사할 맛 제대로 난다며 저마다 백종원을 입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예산이 고향인 백종원의 존재감은 상인들에게는 ‘엄지척’이다. 갈수록 백종원 프로젝트에 고무되는 분위기다.
한 점포 주인(77)은 “백종원 친할아버지가 경찰청장과 예산고등학교 이사장을 재냈고 아버지는 교육감이셨지”라며 교육자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장인어른하고 친구였지. 그때 우리 가계를 자주 들렀어”라고 백종원 집안과의 절친이었음을 40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4월1일 재개장 준비 박차…새 메뉴도 준비도 착착
백종원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된 것은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된 프로젝트에 대한 방문객들의 불만 때문이다.
매장마다 너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는 점과 화장실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점, 번호표와 매장 안내 직원이 부족하다는 점 등 방문객 불편사항이 쏟아졌다.
백종원 대표는 긴급히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고 재정비를 선언했다. 백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더 특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4월 1일 재오픈하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다시 찾고 싶은 예산시장’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재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상설시장 내에는 음식을 먹는 바닥과 가게 바닥 평탄화 작업도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비닐천으로 덮여 있지만 시멘트 바닥은 거의 마른 상태다. 바닥 평탄화는 “더 다양한 맛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백대표의 재개장 약속이었다.
휴장 한 달간 매장 수 증가로 인한 식사 문제 해결, 아이들을 위한 메뉴 개발, 식사 바닥 먼지 해결을 위한 울퉁불퉁한 땅 평탄화 작업도 계획대로 진전되고 있다.
점포 리모델링 공사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다. 식당에는 튀김, 꽈배기, 피자, 전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으로 전해졌다. 추가로 문을 여는 식당은 10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공사를 담당하는 한 현장팀 직원은 “매장 리모델링은 14개 점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모든 일정이 4월 1일 오픈에 맞춰져 있다”며 “기존에 하던 가계를 바꾼 곳도 있고, 인테리어만 새로 하는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4월 1일 재개장을 목표로 창업자 모집과 선발, 레시피 개발, 교육을 더본 코리아에서 맡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두 곳의 화장실 리모델링과 위생문제로 지적됐던 퇴식구 설치공사도 준비 중이다. 음향 설치와 위생점검 등 방문객들의 지적 사항을 대폭 개선하게 된다.
◇재개장 설래는 상인들…주변 숙박 등 요금인상은 골치
‘백종원 효과’를 두 눈으로 확인한 상인들은 내달 1일 재개장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상설시장 내 한 점포 주인은 “백 대표의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기간 하루 10배 많은 매출을 올렸다. 손이 모자라 직원 셋을 더 고용했을 정도”라며 재개장이 기다려진다고 웃음을 지었다.
재개장 분위기도 협조적이다. 예산군이 재개장 때 맞춰 포토존을 설치하려 하자 한 점포 주인이 자신의 가계 앞 터를 내놓았다고 한다.
다만 예산시장 인기로 상승한 일부 품목의 요금 인상은 골칫거리다.
‘백종원의 예산시장 프로젝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예산시장 내 상인들이 가격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자 백종원 대표가 직접 나서 제동을 걸기도 했다.
실제 예산군에 따르면 백종원 시장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하루 6만원 받던 숙박료가 ‘백종원 특수’로 13만∼14만원 올랐다.
부동산 가격도 뛰어, 백종원 가게가 있는 장옥 내 36㎡(11평)짜리 점포가 1억 원에 나온 매물이 1억 5000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내 한 점포 주인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줄 테니 점포를 매각할 용의를 물어왔다”며 “예산시장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점포 매매가격이 들썩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개인 욕심 내려놓자”…백종원, 주변 국숫집 불만에 ‘파기름국수’ 제공 약속
지난 7일 백대표는 숙박업소 대표 10여 명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백대표는 “예산시장이 한순간에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개인적 욕심을 내려놓자”고 거듭 당부했다.
백종원 대표는 시장 프로젝트로 창업한 ‘파기름 비빔국수’ 주변 국숫집들에 대한 불만 다독이기에도 나섰다. 국숫집 대표 9명과의 간담회를 가진 백대표는 ‘파기름 비빔국수’레시피를 원하는 국수집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파기름 국수’를 한 곳(선봉식당)에서만 판매해 손님 열 중 아홉은 국수를 먹지도 못하고 돌아가야하는 불만을 해소하고, 파기름 국숫집 가격이 저렴하다는 주변 업소들의 불만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백대표는 파기름비빔국수 가격을 저렴하게 동일 가격에 판매하도록 요금 인상 자제도 함께 요구했다.
국밥집 대표들에게는 청결과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친절하게 손님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백 대표는 “예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개인의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 뜻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재개장일이 20일(4월1일 예정)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문객수가 줄어든 주말에도 예산시장 상인들은 재개장을 손꼽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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