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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회 아카데미]'에브리씽' 7관왕…모든 걸 가졌다

기사내용 요약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작품·감독·각본·편집·여주·여조·남조 수상
양쯔충 아시아 배우 최초 여우주연 역사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영화"
남우주연상 브렌던 프레이저 기적의 재기
독일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4관왕
올해 시상식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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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그야말로 모든 걸 가졌다. 대니얼 콴·대니얼 쉐이너트 감독이 만든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상을 받은 것은 물론 남녀 연기상 4개 부문에서 3개를 휩쓰는 등 총 7개 오스카를 거머쥐며 주인공이 됐다.

'에브리씽'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편집·여우주연(양쯔충)·여우조연(제이미 리 커티스)·남우조연(키 호이 콴) 등 7관왕에 오르며 올해 최다 수상작이 됐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작품·감독·여우주연 등 7관왕

'에브리씽'은 앞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11개 후보를 올리며 가장 크게 주목 받았다.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가족에게 위기가 닥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마블 영화로 익숙해진 개념인 멀티버스를 재해석한 창의적인 콘셉트, 멀티버스와 슈퍼 히어로를 현실에 발붙여 놓는 정교한 스토리, 참신한 유머와 사려 깊은 메시지, 양쯔충·키 호이 콴·제이미 리 커티스 등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등으로 보는 이를 놀래키고 웃기고 울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객과 평단 모두에서 극찬을 받았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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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은 본상으로 불리는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주연·여우조연·남우조연·각본·편집상 등 8개 부문에서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쯔충(楊紫瓊·60)은 아시아 배우 최초 오스카 여우주연상이라는 기록을 썼고,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Ke Huy Quan·52)은 아시아계 배우 두 번째로 이 부문 상을 받는 역사를 남겼다. 아시아 배우 두 명이 같은 시상식에서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것 역시 이번이 최초였다.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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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중국계 이민자 여성인 '에블린'이 위기에 빠진 가족을 구하러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수상자 모두 한목소리로 어머니에 관한 소감을 내놓기도 했다. 이른바 '대니얼스'로 불리는 두 감독은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며 "이상한 영화를 만들 때 지치지 않고 지지해주며, 창의성을 펼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양쯔충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 모든 어머니는 슈퍼히어로"라고 말했다. 콴 역시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서시까지 많은 희생을 해준 어머니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남우주연상 브렌던 프레이저가 쓴 기적

주요 부문 중 유일하게 '에브리씽'이 받지 못한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렌던 프레이저가 가져갔다. 1990년대 후반 '미이라' 시리즈로 주목 받은 프레이저는 이후 부상·이혼·우울증 등을 겪으며 주류 할리우드에서 완전히 밀려난 배우가 됐다가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더 웨일'을 만나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프레이저는 눈물을 흘리며 "기회를 준 애러노프스키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또 "30년 전 데뷔했을 때 이 일은 참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큰 영광을 누리기 위해 그 모든 일들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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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국제장편영화상 포함 촬영·미술·음악상 등 기술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번엔 잠잠했던 아카데미

수상작이 잘못 발표되고, 시상식 도중 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최근 시상식과 달리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올해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오프닝 무대에서 지난해 발생한 윌 스미스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올해는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이번엔 보디가드들이 많다. 미셸 여(에블린), 마이클 B 조던(크리드), 앤드류 가필드(스파이더맨) 등이 시상식에 참석해 있어 걱정이 없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해 시상식이 일부 부문 수상을 녹화 방송해 큰 비난을 받자 올해는 23개 전 부문을 생방송으로 시상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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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하 공연을 한 가수 리한나는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의 주제곡 '리프트 미 업'(Lift Me Up)을 부르며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블랙 팬서'의 배우 채드윅 보스먼을 추모하기도 했다.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는 올해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시각효과 부문 등에서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보스먼 추모로 가라앉은 분위기는 인도 영화 'RRR'의 주제곡 '나투 나투'(Naatu Naatu)가 끌어올렸다. 신나는 리듬이 인상적인 이 노래에 맞춰 인도 댄서들이 열정적인 춤을 선보이면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투 나투'는 올해 주제가상 수상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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