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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겹악재에 내홍 격화…인적 쇄신 카드 내놓을까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3 16:51

수정 2023.03.13 17:22

경기지사 시절 측근 사망에 당내 李 비토 강해져
"이재명만으론 총선 안 돼" vs "패배주의"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이탈 표’가 다수 나온 데 이어 이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측근 공직자가 숨지는 등 겹악재가 덮치자 친명계가 이 대표 옹호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비명계는 여전히 이 대표 조기 사퇴론을 촉구하는 등 내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적 쇄신론'이 분출하면서 이 대표가 조직 개편 등을 통한 내홍 수습 카드를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금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갖고 또 (이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비명계가 주축이 돼 사법 리스크를 고리로 이 대표에게 사퇴를 압박하는 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앞서 이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A씨가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A씨는 이 대표에 대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당내에서 이 대표 책임론이 분출했다.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같은 인물이 민주당 대표라는 사실에 당원으로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당이 ‘이재명 방탄’을 이어 간다면 민주당은 명이 다할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친명계는 A씨 죽음은 부당한 검찰 수사가 원인이라면서 이 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 김남국 의원은 “(A씨에 대한) 강압 수사가 본질적인 문제이기에 이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이 맞다”며 “이렇게 (대표에서 사퇴하라고) 정치적으로 옮아가는 것은 맞지 않는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것 자체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불리한 지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에 “1년이나 남았는데 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패배주의에 갇힌 생각”이라고 응수했다. 최고위원과 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이 대표 방어에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 포함 당 지도부 성찰을 요구하는 당내 주문도 계속됐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검찰 수사가 어떤 면에서는 무도하다”면서도 "이 대표도 주변을 돌아보고 왜 자꾸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생기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에 국민이 안타까움과 의구심을 가진 것이 사실이기에 당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인적 쇄신 촉구도 나왔다.
전 의원은 "'탕평 인사'도 당 화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런 노력은 수사로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직책, 자리 하나만 갖고 얘기하면서 탕평과 화합을 했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적 쇄신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 감안 '국면 전환용'이 아니라, 당 화합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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