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1년 반 만에 준공?".. 인니 공무원 주택 수주 'LH컨소시엄' 구성 난항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3 15:42

수정 2023.03.13 15:42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추진하는 해외 민관합작투자(PPP)인 '인니 신도시 공무원 주택 시범 단지' 사업 수주를 위한 'LH 컨소시엄'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니 정부가 1년반 남짓한 짧은 공사기간에 사업 준공을 원하면서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LH와 업계에 따르면 LH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내 건설하는 '인니 신수도 공무원 주택 시범 단지' 사업 수주를 위한 LH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니 정부와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의 첫 단추인 셈이다.

인니 신도시 공무원 주택 시범 단지(30만4132㎡)는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 신수도 예정지 내 정부 핵심구역(KIPP) 중심부에 위치한다. 총 11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추정 사업비는 6055억원이다.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으로, 준공 후 18년간 투자비를 균등 분할 회수하는 AP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와 사업 규모 등은 향후 인니 정부와 협상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LH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고, 지난달 말부터 자본금 출자 등 사업을 진행할 건설투자자(CI) 공모를 진행했지만, 참여사가 저조하는 등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LH는 오는 20일까지 건설투자자(CI) 재공모에 나섰다. 건설투자자는 자본금 출자, 시범단지 건설 공사·설계 업무, 정부 협상 지원, 인니 현지 기업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맡는다.

대상은 국내에 주사무소를 두고 있는 기업이다. 단독 신청 또는 3개사 이내로 공동으로 신청하면 된다. 단독 신청시 최소 출자지분율 10% 이상, 최소 출자 가능금액은 100억원 이상이다.

공동 신청시 최대 3개사 이내 구성원을 이뤄야 한다. 각 사의 최소 출자지분율은 5% 이상, 최소 출자가능 금액은 50억원 이상이다. LH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전까지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첫 공모의 흥행 불발 이유로 인니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1년 반 남짓한 짧은 공사 일정을 꼽고 있다. 인니 정부는 올해 착공, 내년 8월 준공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달 착공하더라도 1년 반만에 단지를 준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인니 정부의 요구 안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최소 2년 이상의 일정이 필요하다"며 "공기 연장 없으면 사실상 업체들이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LH는 짧은 공기가 부담인 만큼 향후 인니 정부 측과 수주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사업 일정 등은 조율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인니 정부측이 내년 8월 준공을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니 정부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H는 지난해 4월 이 사업의 참여의향서를 인니 정부에 제출했다.
이 결과, 같은해 10월 LH는 인니 정부로 부터 협상개시승인서를 발급받았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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