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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효과’ 사라진 SM… 주가 11만원선도 위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3 18:18

수정 2023.03.14 00:02

전 거래일보다 25% 가까이 하락 경영권 분쟁 관련 이슈 끝나자 차익실현 위한 매물 쏟아진 탓 카카오는 SM 경영권 확보하며 장중 주가 7.40% 올라 기대감↑
‘인수전 효과’ 사라진 SM… 주가 11만원선도 위태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전이 종료되면서 주가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 SM은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그렸고 카카오와 하이브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48% 하락한 11만3100원에 거래됐다. 8.66% 하락으로 출발한 SM의 주가는 장중 한때 25% 가까이 급락하며 11만원선마저 위협받았다. SM의 주가가 12만원 밑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4일(11만680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SM은 지난달 7일 카카오가 SM 지분 확보를 선언하면서 인수합병(M&A)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하이브의 주당 12만원대 공개매수 등 인수전이 격화되면서 이달 8일에는 장중 16만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1월 2일 종가(7만5200원) 대비 상승률은 114.36%에 달했다.

이날 하락세는 최근 한 달 간 SM 주가를 견인했던 경영권 분쟁 관련 이슈가 소멸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수합병 이슈에 따른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하향한다"며 "향후 카카오와의 시너지 및 'SM 3.0'의 진행으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지속해 하락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이를 매수해 단기 차익을 보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서다.

카카오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주당 15만원에 에스엠 주식 35%를 공개매수하고 있다. 총 1조2516억원이 투입된다. 현행법상 공개매수를 시작하면 대항 공개매수가 나오거나 공개매수 당사자가 사망 또는 파산, 해산하지 않는 한 이를 중단할 수 없다.

SM의 경영권을 확보한 카카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65% 오른 6만800원에 거래됐다. 장중 주가는 7.40% 오른 6만24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이브도 같은 날 3.21% 오른 18만9600원에 거래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SM 경영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판단했다. SM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선택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이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구체적인 합의안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가 이미 확보한 15.78%를 공개매수 또는 블록딜의 방법으로 카카오에 넘길지, 아니면 카카오 공개매수 종료 후에도 그대로 보유해 2대주주로 남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브 입장에서도 이번 의사결정은 단기적으로 호재지만 보유한 SM 지분의 최종 잔존 여부에 따라 중장기 효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M의 경영권 인수 주체가 카카오로 확정되면서 경영진 및 장기 전략 방향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제거됐다"며 "이로써 SM 3.0 전략은 지식재산권(IP) 수익화, 해외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가속화되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SM의 주가는 공개매수 종료 이후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15만원)에 포함된 2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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