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갤럭시폰· 올레드TV, '외산 무덤' 日서 활로 뚫리나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3 18:22

수정 2023.03.13 18:22

尹대통령·그룹총수들 16일 방일
韓日관계 훈풍에 재기 기대감
LG, 올레드 기술력 앞세워 진격
'갤럭시 자신감' 삼성, 로고 부활
갤럭시폰· 올레드TV, '외산 무덤' 日서 활로 뚫리나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동행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이 뚜렷해지면서 '외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OLED TV 등 한국 전자제품이 재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삼성전자 갤럭시폰과 LG전자 OLED TV 판매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LG, OLED TV 공략 기폭제되나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이 오는 16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동행하면서 모처럼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들이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전자업계는 이번 교류가 한국산 제품이 맥을 못 추는 일본 시장에서 활로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10년을 공들인 OLED TV를 내세워 일본시장을 공략 중이다. 프리미엄 TV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은 OLED TV 선호도가 높은 국가다.
지난해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이 27.1%에 달했다. 유럽(20.6%)과 북미(17.3%) 등 프리미엄 TV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앞지른다. 'OLED 명가' LG전자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OLED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소니(29.9%) △샤프(21.5%) △파나소닉(20.4%) △도시바(17.7%) △LG전자(7.7%) 순이었다.

LG OLED TV는 점유율 기준으로 아직 고전 중이지만 기술력으로는 일본내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소 올레드 TV인 42형 LG 올레드 에보가 일본 AV(Audio·Video) 전문매체 음원출판이 주관하는 'VGP 2023' 어워드의 45형 미만 OLED TV 분야에서 금상과 영상부문 비평가 특별 대상을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 세계에서 TV 평균판매단가(ASP)가 가장 높고 화질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아 공략하기 까다로운 시장"이라면서 "LG전자가 기술력과 차별성에 방점을 두면서 깐깐한 일본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면서 현지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 살아나는 갤럭시폰 인지도 기회

삼성전자는 2007년 현지 가전시장에서 30년 만에 철수하면서 현재 일본에서 운영하는 소비자 품목은 스마트폰 뿐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애플(48.4%) △샤프(11.1%) △삼성(9.0%) 순이다.

특히 2017년 5%대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4분기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3.5%의 점유율로 '깜짝 2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본용 갤럭시에 8년 만에 삼성 로고 부활을 선언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S6 출시부터 일본 시장에서만 모든 제품에 '삼성' 대신 '갤럭시'를 표기해왔고, 스마트폰에도 삼성 대신 갤럭시 로고가 각인됐다. 이는 '외산의 무덤'인 일본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를 숨기고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특유의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에 과거사 왜곡, 강제징용 배상 판결,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을 거치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낮은 인지도에 '혐한' 정서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얻긴 기적에 가까웠다"면서 "우호적인 한일관계가 가시적인 효과를 일으키진 못하더라도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로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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