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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94세 최고령 간암환자 수술 성공"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4 14:52

수정 2023.03.14 14:52

온종합병원 "94세 최고령 간암환자 수술 성공"


[파이낸셜뉴스] 간담췌외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온종합병원 하이테크서저리(High-tech Surgery) 팀에서 94세 간암환자나 4기 췌장암환자 등에 대한 휘플수술 등 고난도 수술에 잇따라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은 14일 "이 병원 간담췌외과 의사들이 주축인 하이테크서저리 팀이 지난 2월말 올해 94세 간암환자 최 모씨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1928년생으로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최고령으로 알려졌다.

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던 최씨는 간 CT검사와 PET-CT(양전자단층촬영)검사에서 지름 8㎝ 크기의 간암세포를 발견했다. 최씨가 고령인 점을 들어 당초 수술하지 않으려 했으나, 환자의 심폐기능이 양호한데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말기암의 극심한 통증 유발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할 것 등을 고려해 하이테크서저리 팀에서 지난달 10일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수술 한 달째 최씨는 일반병실에서 별다른 통증 없이 생활하고 있다.


하이테크서저리 팀은 또 간 전이와 상장간막 정맥 침범이 의심되는 제4기 췌장암 환자의 수술에도 성공했다. 올해 마흔인 정모씨(여)는 평소 복부 불편감과 소화불량, 명치 통증 등을 호소하다 CT와 PET-CT 검사에서 췌장암으로 진단됐다. 하이테크서저리 팀은 외과수술의 꽃이라고 하는 췌두부십이지장절제술, 이른바 휘플수술과 간절제술로 정씨의 암세포를 완전히 절제했다. 정씨는 향후 시행될 최신 항암치료를 통해 장기 생존이 기대되고 있다.

하이테크서지리팀 박광민 팀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은 "간문맥과 상장간막정맥 침윤이 의심되는 췌장암 4기 환자는 우선 항암치료를 통해 암 크기를 줄여야 수술 가능한데, 실제로 암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는 30∼40%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 항암치료 과정에 일어나는 염증반응 탓에 암이 주변조직과 심하게 유착되므로 외과의들이 복부를 절제하고도 수술 포기를 선언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췌장암 4기 같은 고난도 암환자들은 가능한 한 빠른 절제수술 이후 항암치료를 하는 게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외과 의사들의 적극적인 치료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 하이테크서지리팀이 췌두부십이지장절제술과 간 절제술을 동시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에 잇따라 성공할 수 있는 데는 서울아산병원 출신교수 등 수술 경험 많은 전문의 3명이 한꺼번에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 팀장은 "정씨는 앞으로 보름 후 최신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장기 생존 가능성을 기대한다"면서 하이테크서저리 팀의 이번 수술이 간 전이된 제4기 췌장암의 획기적인 치료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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