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사)한국수산증·양식기술사협회(회장 조영현)는 지난 3월 11일부터 12일까지 광주광역시 홀리데이인호텔에서 '2023년 제1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수산양식기술사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품목별 수산양식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산양식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 우리나라 수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인 김양식의 경우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초기의 엽체 탈락 현상 및 영양염 부족에 따른 황백화 현상 등으로 김의 품질 저하는 물론 양식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수온과 갯병에 강한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고 양식현장에서는 어장의 재배치, 시설규모 적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넙치양식의 경우 80년대 양식초기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부상해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횟감 제공은 물론 국민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메김 하였으나 최근 들어 각종 질병과 재해발생에 따른 폐사량 증가로 생산성이 감소하는 등 침체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며, 넙치양식 산업 활성화 및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어업인 그리고 전문가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양식품목 중 생산액이 6000억 규모인 전복양식은 가두리양식시설의 밀집 및 고밀도 양식에 따른 폐사율 증가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일시출하 등수급불균형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전복양식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어장 재배치 및 적정 사육관리 표준모델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굴양식의 경우도 지난해 성장단계에서 대량폐사가 발생해 굴 생산량이 감소하고 양식어가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그 폐사 원인은 양식장의 환경문제와 양식방법 등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또,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양식장 환경 조사기반을 바탕으로 적정양식 기준을 설정하고, 경제성이 높은 3배체 굴 양식 기술을 확립해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으로의 수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후변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어업생산량은 100만톤 이하로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수산자원량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단백질 공급을 위해서는 수산양식산업만이 대안임을 확인하고 양식산업이 수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54년간 우리나라의 바다수온은 1.35도 상승해 수산자원 분포는 물론 해양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양식업의 경우도 기존 양식시설의 재배치와 외해 양식공간 확대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어류, 해조류, 패류 등 주요 품목별 양식 방법과 기술, 규모별로 경영을 분석한 양식지침을 마련해 청년창업에 필요한 현장의 정보와 기술을 제공 등으로 귀어·귀촌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제도적인 측면의 검토와 혁신이 필요하다
한국수산증·양식기술사협회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전국의 스마트양식시설 건립 지원과 양식어장 피해조사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기술 등을 지원하고, 아세안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산양식분야 ODA사업 추진시에도 현장경험과 최고의 양식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술사들의 지원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이르면 올 4월경에 방류할 예정이어서 양식수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육상양식시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현재의 유수식 양식시스템을 순환여과식 양식방법으로 전환하고 지하염수을 이용한 양식기술 개발도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역할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산전문가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현 한국수산증양식협회 회장은 "앞으로도 협회의 전문인력을 활용해 수산양식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한 전문기술을 적극 지원하고, 양식산업발전을 통한 대한민국 수산업의 재도약은 물론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수산증양식기술사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기술사법 6조(기술사사무소의 개설등록 등) 14조(기술사회 설립)에 의거 설립된 법인으로서 그동안 어촌소멸 대응 및 청년 창업지원 등 정부의 귀어귀촌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인공어초 효과조사 및 어업피해조사, 어패류양식장의 고수온·적조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교육 및 어업인 간담회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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