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유가 안정화에 판가 인상 영향"…실적 회복한 페인트 업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0:31

수정 2023.03.15 10:31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 매출액·영업이익
2021 2022
매출액 영업이익 매출액 영업이익
KCC 5조8749억 3888억 6조7748억 4676억
노루페인트 7309억 255억 7533억 261억
삼화페인트 6316억 8억 6460억 199억
(각사)

[파이낸셜뉴스] 원자재가 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페인트 업계가 지난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판가 인상으로 실적이 개선된 데다 국제 유가 안정화로 원가 부담이 완화된 덕이다. 하지만 올해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신기술을 개발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적 회복한 페인트 업계
15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KCC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3%, 20.3% 증가한 6조7748억원, 46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도료사업은 총매출에서 약 22%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3·4분기까지 KCC 도료사업 부문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255억원, 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66% 늘어났다.

업계 2위, 3위인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역시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33억원, 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2.3% 증가했다. 삼화페인트도 지난해 전년 대비 2.3% 증가한 6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8억원 대비 2311% 오른 199억원으로 최근 5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페인트 업계의 실적 회복엔 지난 2021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판가 인상, 국제 유가 안정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인 용제와 수지는 원유를 정제해서 만드는데, 2021년엔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유가가 또다시 급등하자 업계는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KCC는 6~19%, 노루페인트는 16~25%, 삼화페인트는 15~25%가량 페인트 판매가격을 올렸다. 이후 하반기부턴 치솟던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띄면서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완화됐고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신기술·신제품 출시
하지만 올해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페인트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가 올해도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신기술을 통해 기능성 페인트를 개발,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선 KCC는 지난달 국내 최초 유기 수성 내화도료인 ‘화이어마스크 AQ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도료는 기존 유성 내화도료 대비 약 4배 빠른 건조 속도를 가져 공사 기간을 단축시키고 도장 후 이송·설치 시 도막 결함을 최소화한다. 도료의 유용성 수지를 수용성 수지로 대체해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이달 초에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에 적용하는 ‘UV경화형 고반사 코팅’ 기술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KCC 관계자는 “KCC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하고,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도 신기술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GS건설과 함께 콘크리트 탄산화 방지 페인트인 ‘큐피트 프로텍션’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일반 수성 페인트 도장 방식인 2회 도장만으로 건축물의 내구성 및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화페인트도 높은 내스크래치성, 내마모성, 내세척성을 갖는 제조법을 개발해 ‘아이럭스 듀로엑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엔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을 위해 해양플랜트용 제품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인트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쓸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페인트 제품군은 점점 다양해지고 제품 품질도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