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1개 팔릴때마다 기부하고 어르신들이 포장… '착한 협업' 뜬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4 18:24

수정 2023.03.14 18:35

유통가 이색 콜라보 마케팅
작가와 손잡고 여성취약층 돕고 화장품 포장 어르신 일자리 창출
MZ 중심 가치소비 트렌드 저격
판매량에 따라 여성 취약 계층에게 기부하는 라엘 '우먼 웰니스 패키지 시즌2'
판매량에 따라 여성 취약 계층에게 기부하는 라엘 '우먼 웰니스 패키지 시즌2'
스킨푸드·신이어마켈이 협업한 '패드 기회 세트'.
스킨푸드·신이어마켈이 협업한 '패드 기회 세트'.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가치소비 트렌드로 인해 유통업계의 협업도 사회적 의미를 담는 사례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제품의 가치를 높이면서 의미까지 더하는 '착한 협업'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상생과 협업, 응원, 환경보호 등의 가치를 담은 콜라보레이션 제품들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계의 협업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단순 협업을 넘어 사회적 의미까지 더한 콜라보 마케팅이 늘고 있다. 특히 여성을 위한 응원, 상생과 협업, ESG 등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담아낸 콜라보 제품들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먼 웰니스 패키지 시즌2'를 출시했다.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한 라엘의 대표 페미닌 케어 제품들로 구성했으며 여성에게 전하는 공감, 위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정은혜 작가 겸 배우와의 이색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해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라엘은 우먼 웰니스 패키지가 1개씩 판매될 때마다 생리대 2팩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취약 계층에게 기부하는 '우먼 웰니스 프로젝트'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코스메틱 브랜드 스킨푸드는 2030세대가 제품을 기획하고, 시니어들이 제품 제작과 포장을 해 함께 만드는 '신이어마켈'과 협업해 '패드 기획 세트'를 선보였다. 패드 본품, 패드 리필 30매입, 마스킹 테이프, 스티커, 휴대용 패드 케이스로 구성됐다.

패드 기획 세트에는 시니어들이 청년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작성한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응원 메시지뿐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 굿즈 포장 등 전 과정에 시니어가 함께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커피 전문점 할리스는 공모전을 통해 뽑힌 작품을 기획상품(MD)으로 재탄생시켰다. 역량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해 상품 출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규리 작가의 '스노우 볼'은 토끼 프렌치 커피잔 세트와 토끼 프렌치 접시로, 이예진 도예가의 '행운 토끼 풍경'은 토끼 라운드 커피잔 세트와 토끼 라운드 머그로 구현됐다.

골프공 전문 브랜드 세인트나인과 노루페인트는 협업을 통해 친환경 한정판 'ESG 골프공 패키지'를 선보였다. 'ESG 골프공 패키지'는 골프공 8구와 골프티 6개로 구성됐다. 골프공 8구에는 세인트나인 골프공에 노루페인트의 친환경 수성 도료를 적용했으며, 골프티 6개는 천연 대나무 소재로 만들었다.
패키지 박스 역시 친환경 인쇄 공법과 종이 소재를 사용했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골프 꿈나무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분야의 브랜드가 만나 새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호감도를 높인다는 면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색다른 경험은 물론 브랜드 철학까지 전달하는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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