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3년 DC코믹스의 첫 번째 슈퍼 히어로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DC 코믹스 특유의 진중하고 진지했던 히어로가 아닌, 유쾌하고 발랄한 매력의 소년 히어로로 빨간색 쫄쫄이를 입은 채 스크린을 누볐던 샤잠이 그 주인공. 샤잠은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를 갖춘 10대 히어로로, 이번에는 그리스 여신들에 맞선다.
'샤잠! 신들의 분노'는 그리스 신 아틀라스의 딸 헤 그 패라 와 칼립소(루시 리우 분)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헤스페라와 칼립소는 신들을 파괴한 인간들을 향한 복수심을 지닌 여신들로,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마법사의 지팡이를 손에 넣고 힘을 되찾은 후 인간들을 위기에 빠뜨린다. 이에 주인공 빌리(애셔 앤젤 분)를 비롯한 친구들은 인간들을 지배하고 세상의 혼돈을 몰고 오고자 하는 여신들에 맞서 싸우게 된다.
'샤잠! 신들의 분노'는 지난 2019년 개봉했던 '샤잠!'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전편에서 15세 소년이었던 빌리는 마법사(디몬 하운수 분)에 의해 성인의 모습을 한 슈퍼히어로 샤잠(제커리 리바이 분)이 된 바 있다. 이번 '샤잠! 신들의 분노'에서는 18세가 된 빌리가 위탁 가정을 떠나야 하는 나이가 되자 양부모, 그리고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빌리는 여전히 위탁 가정에서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 분), 메리(그레이스 펄튼 분), 달라(페이스 허만 분), 유진(이안 첸 분), 페드로(조반 아만드 분)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전편에서 샤잠과 함께 신의 능력을 나눠 가졌던 친구들로, 샤잠이 된 빌리는 매 순간 친구들과 한 팀으로 함께 하고자 하는 규칙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친구들은 빌리와 뜻을 조금씩 달리한다. 프레디는 슈퍼히어로 슈트를 입고 홀로 세상에 나서고 싶어 하고, 메리는 학업에 대한 고민을 놓지 못한다.
'샤잠! 신들의 분노'는 전편의 빌런인 시바나 박사(마크 스트롱 분)보다 더욱 막강한 능력을 지닌 여신들이 슈퍼히어로를 위기로 몰고 간다. 해스페라와 칼립소는 지팡이로 슈퍼히어로들의 능력을 빼앗아 무력화시키고, 이들의 정신까지 지배하는가 하면, 신화 속 괴물들까지 소환하며 인간 세계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이에 능력을 잃게 된 친구들이 어떻게 인간들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샤잠이 두 빌런을 막게 될지 궁금증과 몰입도를 높인다. 전혀 예측이 되지 않는 위기의 상황에서 샤잠은 또 한 번 슈퍼히어로로서 한 차원 더 성장하는 계기도 맞이한다.
전편이 평범한 10대 소년이 '샤잠'이라는 슈퍼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과 주변 인물들까지 함께 캐릭터를 구축해가는 과정을 다뤘다면, '샤잠! 신들의 분노'는 전편의 세계관을 알고 있어야 접근할 수 있는 후속 서사 중심의 영화로도 볼 수 있다. 18세가 된 빌리의 현실적인 고민과 주변 캐릭터와의 관계, 마법사와의 서사 등이 전편에서부터 이어지기 때문에 '샤잠! 신들의 분노'를 처음 본 관객들에겐 극 초반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 대한 예고와 뜻밖의 DC 코믹스 슈퍼히어로까지 등장하며 세계관까지 확장해가는 과정도 담았다.
후반부는 여신들과의 치열한 대립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채워진다. 여신들이 불러오는 괴물들도 신화 콘셉트에 충실한 비주얼로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준다. 또한 어떠한 순간에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캐릭터의 매력은 여전하다. DC 코믹스 히어로로서 마블 코믹스 히어로를 때때로 의식하는 유머 또한 웃음을 준다. 전편에서 자신의 능력을 신기해하는 장난기 가득한 슈퍼히어로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지만, 숙명을 받아들인 영웅의 활약과 다채로운 초능력으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전편에서 '어린이용 히어로 영화'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볼거리와 캐릭터의 매력, 메시지까지 고루 충족한 가족 오락영화에 적합하며, '희생'까지도 나아가고자 하는 조금 더 진중해진 10대 히어로의 활약은 샤잠의 그 다음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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