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정신적 영역으로 열어가는 비움…김인겸·김동형·정민희 3인전

뉴스1

입력 2023.03.15 12:02

수정 2023.03.15 12:02

김인겸, 'Space Less', 2015, 39x54 cm (비비안초이갤러리 제공)
김인겸, 'Space Less', 2015, 39x54 cm (비비안초이갤러리 제공)


정민희, 'Discover-garden space #27', 2022, 91x116.8cm (비비안초이갤러리 제공)
정민희, 'Discover-garden space #27', 2022, 91x116.8cm (비비안초이갤러리 제공)


김동형, Equilibrium#200518.53, 2020, 60.6x72.7cm (비비안초이갤러리 제공)
김동형, Equilibrium#200518.53, 2020, 60.6x72.7cm (비비안초이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비비안초이갤러리는 오는 16일부터 4월14일까지 '사유의 공간 : 정신적 영역으로 열어가는 비움'(Reflective Space : Void Towards The Realm of The Mind)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고 작가인 김인겸과 MZ 세대 김동형, 정민희 작가의 3인전이다. 예술 행위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찾아본다.

세 작가는 작품 창작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어 작품의 물질적 영역을 넘어 자기 성찰이라는 정신적 영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창작의 의미를 찾는다.

조각가인 김인겸은 1996년 한국 작가 최초로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아틀리에 입주 작가로 초청받았다. 그는 그곳에서 작품 재료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스퀴지를 이용한 드로잉 작업을 시도하며 작품세계를 확장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평면 위에 투명하고 밝은 공간을 표현하는 김인겸의 드로잉은 2차원의 평면 위에서 면의 분할로 공간을 창출하며 초공간적인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김동형은 오래된 건축 벽면에 남은 균열이나 혹은 녹슨 현상들을 통해서 세월의 흔적이 건축 벽면에 축적된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확장해 자연과 인위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작품을 그리고 다시 지우는 모순된 방식은 김동형 작품의 근본적인 논리를 대변한다. 세월의 흐름으로 마모되고 해체되어 질감과 물성만 남은 건축 벽면의 흔적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노력이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정민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 예술 행위를 기반으로 작가가 삶 속에서 겪은 심리적 경험들을 자유분방한 붓질과 강렬한 색의 에너지로 표출한다.

그는 인위적 자연(도시공원의 숲)에서 보이는 자연의 패턴을 수집한다.
그 패턴은 일정한 듯 보이지만 무질서하고 연결된 듯 도시라는 제한된 생태계에서 끊어진다. 숲속에서 발견되는 틈과 연결되고 끊어지는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자연의 패턴을 힘찬 붓질로 캔버스에 담는다.


정민희는 이를 '실천'이라고 표현하는데 익숙하게 살고 있는 공간에서 낯설게 다가오는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찾은 비(非) 일상의 공간은 외부적으로 발생되는 소외와 그로 인한 불안을 극복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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