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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中코로나로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된서리'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4:43

수정 2023.03.15 14:43

- 주요 부동산 개발 업체 작년 매출 15~30% 감소
홍콩 상업 및 주거용 빌딩 지역. 사진=연합뉴스
홍콩 상업 및 주거용 빌딩 지역.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금리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작년 매출이 15~30% 감소하는 등 된서리를 맞았다.

15일 제일재경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2022년도 실적 보고서를 내놓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타이구부동산, 신홍지부동산, 신세계개발 등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했다. 주로 소매 매출 혹은 사무실 건물의 임대료 수입이 감소했다.

구룡창그룹 매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180억6400만홍콩달러(약 3조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23% 줄었다. 신훙지부동산 매출은 작년 하반기 6개월 만에 32% 내려간 274억2800만홍콩달러에 머물렀다.
이로써 주주 귀속 이익도 1년 전과 견줘 45% 축소됐다.

타이구부동산 매출은 연간 15% 감소한 138억2600만홍콩달러로 집계됐다. 헝롱그룹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매출에서 90%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임대수입은 3% 줄었다.

제일재경은 실적 하락의 주요 배경을 코로나19에서 찾았다. 홍콩에 기반을 둔 개발업체는 통상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소매 매출과 사무실 임대를 함께 운영하며, 전염병 기간 동안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제일재경은 “각 부동산 개발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총매출이 등락을 거듭했지만 대부분 부동산 개발사의 중국 본토 부동산 임대 수익이 2022년 처음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타이구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2.4분기부터 본토 쇼핑몰들이 전염병 관련 조치(봉쇄) 충격으로 소매 매출이 20% 감소했다. 이는 65일 동안 도시를 봉쇄한 상하이와 최고 수준의 방역을 자랑하던 베이징을 제외한 수치다. 신홍지부동산도 같은 기간 본토 임대료 수입이 10% 하락했다. 구룡창그룹은 11% 줄었다.

시장 유동성 경색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는 주택 구입자의 의욕도 꺾었다. 구룡창그룹은 작년 한 해 본토에서 달성한 계약 매출이 70% 감소한 42억위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부동산 판매 매출은 33%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은 홍콩 부동산 시장의 약세를 가져왔다. 홍콩은 1983년부터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7.75∼7.86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달러 연동 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홍콩의 신규 분양주택 거래량은 1년 전과 견줘 40% 감소했다.
업체별 매출은 신홍지부동산 -30%, 구룡창그룹 -70%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본토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주장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 존스랑라살(JLL)의 장잉 중국지역 수석 전략관은 “거시경제 차원의 성장 기회가 지속적인 호재를 가져올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소비 등 전염병 충격이 컸던 분야가 눈에 띄게 회복됐고 해외여행과 국제 비즈니스 활동도 단계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부동산 분야의 시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피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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