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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엔터·미디어가 대세” 글로벌 M&A 불 붙었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6:55

수정 2023.03.15 16:55

삼정KPMG, 보고서 발간...신시장 개척 위한 투자·인수 활발
[fn마켓워치] “엔터·미디어가 대세” 글로벌 M&A 불 붙었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게임, 영상 콘텐츠, 음악, 웹툰∙웹소설 등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M&A(인수·합병)이 봇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은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입지를 강화하고, 다양한 계열사·레이블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해외 유관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15일 삼정KPMG는 ‘M&A로 본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의 변화’ 보고서를 발간하며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을 △게임 △영상·콘텐츠 △웹툰 △음악 산업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M&A 트렌드를 제시했다.

삼정KPMG M&A센터장 김이동 부대표는 "최근 Web 3.0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출현하면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이 신시장을 개척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테크 기업과 같은 비(非)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경우 M&A를 통해 엔터·미디어 시장 내 빠른 진출 및 정착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대표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은 무형자산 중심 산업 특성을 반영한 M&A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딜소싱과 밸류에이션 진행 시 무형자산 콘텐츠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선 게임 산업에서는 게임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한 구독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며,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게임 콘텐츠의 퀄리티가 주요 경쟁 요소로 자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소니 등은 게임사 인수를 통해 자사 플랫폼에 안정적 게임 콘텐츠 공급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Web 3.0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VR), 스트리밍 게임 사업의 확대를 위한 기업의 인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VR 기기 ‘메타 퀘스트(Meta Quest)’를 보유한 빅테크 기업 메타(Meta)는 다수의 VR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며 게임 디바이스와 연계한 신작 게임을 공개했다. 국내 게임사도 NFT(대체불가토큰), 디지털 휴먼 등 콘텐츠 IP(지식재산권)와 신기술을 연계한 신규 사업 다변화를 위하여 M&A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영상·콘텐츠 분야에서는 영상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OTT(Over The Top) 기업의 적극적인 M&A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의 MGM 인수,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 등 OTT 플랫폼 보유 기업이 영상 콘텐츠 IP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한 사례와 티빙(CJ)이 케이티시즌을 인수하는 등 OTT 플랫폼 기업 간의 M&A 사례도 있다.

음악 산업의 경우 최근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 사례, 하이브의 미국 힙합 레이블 QC뮤직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타카 홀딩스 인수 사례 등에서 나타나듯 국내외 IP 다각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웹툰 산업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웹툰·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 타파스, 래디쉬 등을 인수했고, 네이버웹툰은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웹툰·웹소설 기업들은 AI(인공지능) 기술 관련 투자를 통해 웹툰·웹소설 제작·유통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등을 도입중인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8월 AI 큐레이션 전문 국내 스타트업 마이셀럽스 지분 인수를 통해 취향 기반의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네이버웹툰의 경우 2019년 12월 AI 기술 기업 비닷두 인수와 함께 조직 내 AI 전담 조직을 구축하며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관련 AI 연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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