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금리인상·코로나에 임대수익 감소..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실적 ‘된서리’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8:24

수정 2023.03.15 18:24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금리 인상과 코로나19로 중국 본토와 홍콩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지난해 된서리를 맞았다.

15일 제일재경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2022년도 실적 보고서를 내놓은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타이구부동산, 신홍지부동산, 신세계개발 등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했다. 주로 소매 매출 내지는 오피스 건물의 임대료 수입이 감소했다.

구룡창그룹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80억6400만홍콩달러(약 3조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23% 줄었다. 신훙지부동산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32% 줄어든 274억2800만홍콩달러였다.
이에 주주 귀속이익도 1년 전과 견줘 45% 축소됐다.

타이구부동산의 매출은 연간 15% 감소한 138억2600만홍콩달러로 집계됐다. 헝롱그룹은 매출이 전년과 비슷했으나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부동산 임대수입은 3% 감소했다.

제일재경은 실적 하락의 주요 배경을 코로나19에서 찾았다. 홍콩에 기반을 둔 개발업체는 통상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소매 매출과 사무실 임대를 함께 운영하며, 팬데믹 기간 영향을 받았다.

제일재경은 "각 부동산 개발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상 총매출이 등락을 거듭했지만 대부분 부동산 개발사의 중국 본토 부동산 임대수익이 2022년 처음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타이구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2.4분기부터 본토 쇼핑몰들이 팬데믹 관련 조치(봉쇄) 충격으로 소매 매출이 20% 감소했다. 65일 동안 도시를 봉쇄한 상하이와 최고 수준의 방역을 자랑하던 베이징을 제외한 수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은 홍콩 부동산 시장의 약세를 가져왔다. 홍콩은 1983년부터 통화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7.75∼7.86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달러 연동 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홍콩의 신규 분양주택 거래량은 1년 전과 견줘 40% 감소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