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 "韓 기업과 협업·투자 확대"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8:24

수정 2023.03.15 18:24

국내서 행사 열고 시장 공략 나서
리플 "韓 가상자산 규제 발전"
국내 기업과 협업 가능성 언급
칠리즈 "韓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2년간 1000만달러 투자할 것"
브룩스 엔트위슬 수석부사장이(왼쪽) 1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개최된 '리플·TRM랩스 한국 정책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룩스 엔트위슬 수석부사장이(왼쪽) 1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개최된 '리플·TRM랩스 한국 정책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가상자산 재단 등이 잇따라 국내에서 행사를 열며 한국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테라·루나 사태 이후 블록체인시장이 한 차례 구조조정을 겪었고, 지금부터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다"며 한국시장에서 또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협업, 투자하겠다" 러브콜

글로벌 가상자산 리플은 15일 블록체인 분석기업 TRM랩스와 함께 '한국 정책 서밋'을 열고 국내외 가상자산 정책과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총괄은 "지난해 이후 한국시장의 규제가 많이 발전했다"며 "규제 당국에서 증권 토큰(ST)의 발행을 인정했고, 디지털자산기본법도 제정될 예정이라고 하니 한국에서 토큰 분류체계가 조만간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룩스 엔트위슬 리플 수석부사장도 "한국에서 웹1.0과 웹2.0이 발전하는 것을 목격했다. 한국의 빠른 기술 발전은 늘 놀라웠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규제가 글로벌 흐름을 맞출 수만 있다면 세계시장에서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기업과의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계적인 스포테인먼트 블록체인기업 칠리즈도 행사를 열어 한국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칠리즈의 대표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알렉스 대표는 "향후 2년 동안 10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며 "칠리즈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능을 만들어줄 한국의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재상장한 위믹스도 이날 투자자들과의 온라인 만남을 가졌다. 위믹스를 개발·운영하는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투자자·유저와의 소통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면 지속발전이 가능하게 진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업도 대중과의 소통도 마찬가지고,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블록체인기업들이 국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알렉스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많은 블록체인, 가상자산이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시장은 구조조정됐다"며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에는 오히려 지금이 또 다른 스텝을 위한 기회이고, 한국에서 그 기회를 찾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한국 정책기준 명확해야"

글로벌 브랜드들은 대부분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엔트위슬 부사장은 "싱가포르, 일본 등 규제 명확성을 확보한 국가들은 디지털자산 관련 산업에서 앞서가고 있다. 한국도 리스크 기반 규제 프레임 워크를 이미 마련한 시장들을 참고했으면 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규제 명확성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민·관 협력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민·관 협력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정책 서밋) 같은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리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정책 서밋을 열었고, 내년에도 열 예정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알렉스 대표도 "모든 기업은 명확한 기준을 선호한다"라며 "칠리즈는 탈중앙화금융(Defi)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블록체인을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한국의 규제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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