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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찜한 스타트업들 "3차원 기술, 우리가 최고"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8:25

수정 2023.03.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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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 미디어 밋업 개최
리콘랩스 등 스타트업 4곳 소개
CES·MWC 등 해외서 이름알려
침체기에도 성장성·수익성 우수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테크 기업도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다만 2차원(2D) 기반이고 부가 기능에 그친다. 결국 미래에 아바타로 소통하는 시대가 올 때, 우리의 3D 아바타 커뮤니티 플랫폼이 그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안두경 스타트업 '굳갱랩스' 대표)

네이버가 투자한 국내 3차원(3D)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해외 무대에서도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최근 스타트업 시장도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이들 기업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놓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3D 기술이 대세" 네이버가 찜한 스타트업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AC) D2SF(D2 Startup Factory)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에셋빌딩에서 미디어 밋업 행사를 열고 리콘랩스, 엔닷라이트, 플라스크, 굳갱랩스 등 3D 기술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D2SF를 통해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돕고,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가 신규 투자했다고 밝힌 '굳갱랩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의 표정과 모션을 실시간으로 3D 아바타로 구현하는 '휴먼 투 아바타'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을 토대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키키타운'을 알파테스트하고 있으며, 올 3·4분기에 오픈베타 서비스에 돌입한다. 굳갱랩스는 네이버제트와도 아바타 기술 개발에 협업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안두경 대표는 "리얼타임(실시간) 기반으로 데이터를 해석해서 아바타로 소통해도 어색하지 않도록 기능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사람들은 온라인 세상에서 점점 더 시간을 많이 보낼 것이기 때문에 차세대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침체기에도 기술 믿고 간다

네이버가 투자한 3D 스타트업 네 곳은 모두 기술 접근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이들은 3D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만들어서 일상 속에 잘 스며들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가졌다"고 부연했다.

리콘랩스는 3D 복원 기술 기반의 증강현실(AR) 커머스 솔루션 기업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상품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 자동으로 3D 모델을 생성해 웹에서 보여주는 형식이다.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는 "콘텐츠를 만들 때 3D는 하나의 재료 같은 것"이라며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3D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엔닷라이트는 웹 기반 3D 디자인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한다. 엔닷라이트는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MWC 2023에도 참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진영 엔닷라이트 대표는 "웹 기반으로 엔진을 제공한다는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구글 독스처럼 웹 환경에서 편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3D 데이터 관리가 굉장히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쟁쟁한 글로벌 경쟁사들과 견주어도 뒤질게 없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플라스크의 경우 AI 애니메이팅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캐릭터 콘텐츠를 만들 때 모션캡처 등 애니메이팅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이때 플라스크는 웹캠이나 스마트폰 영상으로 인물 움직임을 촬영한 후 이를 추출 및 분석해 3D 캐릭터가 동작대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준호 플라스크 대표는 "유저 수 기준으로 해서 플라스크는 전 세계 2위수준이고, 유저 수 증가율로 봤을 때 올 하반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AI 기반 모션 캡처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들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 침체에도 기술을 바탕으로 전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박진영 대표는 "투자시장이 경색됐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했었다"면서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말처럼 투자받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놓치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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