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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없다" 삼양식품, '4과 비빔면' 출시…막오른 비빔면 전쟁

뉴스1

입력 2023.03.16 06:10

수정 2023.03.16 06:10

팔도·농심·오뚜기 비빔면 모델.(각사 제공)
팔도·농심·오뚜기 비빔면 모델.(각사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이주현 기자 = 올여름 비빔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팔도가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가운데 '배홍동비빔면'을 앞세운 농심(004370)은 본격적인 2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비빔면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삼양식품(003230)은 지난해 선보인 신제품 실패를 딛고 또다른 제품을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새로 참전하는 하림(136480)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말 신제품 '4과 비빔면'을 내놓는다.

지난해 출시했던 '비빔밀면'이 1년도 버티지 못한 채 단종되면서 현재 삼양식품의 비빔면 제품은 1991년 출시한 스테디셀러 '열무비빔면'이 유일하다.

불닭볶음면 '수출 신화'를 기록하며 라면업계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삼양식품의 약점은 비빔면이다. 앞서 출시한 '불타는고추비빔면'과 '불닭비빔면', 비빔밀면 등이 모두 실패했다. 특히 2021년엔 창립 60주년을 맞아 회사의 이름을 넣은 '삼양비빔면'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쓴맛을 봤다.

계속된 실패에도 여름 비빔면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삼양식품이 이번 신제품을 통해 반등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라면시장에 진출한 하림은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며 여름철 비빔면 시장에 뛰어든다. 하림은 10가지 과채를 넣은 신제품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1위 팔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PM 준호를 모델로 앞세워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출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팔도비빔면'은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호와 계약을 맺었다.

농심은 2021년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의 인기로 지난해 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선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달 배홍동비빔면의 후속작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하고 개그맨 유재석을 3년 연속 광고 모델로 선정하며 일찌감치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농심에 밀려 시장 점유율 3위로 밀려난 오뚜기(007310)는 2위 탈환을 노린다. 오뚜기는 지난해 '진비빔면'의 레시피를 바꿨다. 기존에 없던 원료인 배와 매실, 무 등을 추가해 '소스'를 업그레이드했고, 패키지에도 '진비빔면의 맛있는 주문, 배사매무초'라는 문구를 적용해 이를 강조했다. 올해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새 모델로 발탁하며 마케팅에 힘을 줬다.

한편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1500억원 규모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며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80%에 육박하던 점유율을 기록했던 업계 1위 팔도는 여러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출로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