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김정은 급사하면 김주애가 승계? 동생 김여정이 지도자 맡는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6 08:11

수정 2023.03.16 08:11

미 싱크탱크 CSIS 보고서
일부 "김주애 잦은 대외 행보는 '리설주-김여정' 권력 다툼" 추측
지난달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참석한 김정은 딸 김주애.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참석한 김정은 딸 김주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가 최근 잦은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아내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사이의 권력 투쟁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근 시일 내에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 유력 과도기 지도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와 캐트린 카츠 한국석좌는 CSIS 홈페이지에 북한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정리한 '북한 리더십에 대한 해답 없는 질문들'이란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차 석좌 등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 북한 리더십과 관련 가장 큰 미확인 변수로 꼽았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그의 죽음이나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정치적 통제와 후계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김 위원장이 △비만 △흡연 고혈압△통풍 △당뇨병 △가족력 △심장병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고 적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언제 어떻게 사망하거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는 추측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 사망하거나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여동생 김여정이 가장 유력한 과도기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들은 "김여정에게 권력이 넘어가면 북한 최초의 수평적(같은 세대 간의) 권력 이양 사례이자 첫 여성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라며 "현재 북한 왕조 체제에서 김여정만큼 지도자로서 능력을 갖추고 관심을 보이는 다른 가족 구성원은 없다"라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최근 잦은 대외 행보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전문가 다수는 김주애의 공개 행보가 김 위원장을 '인간화'하거나 북한의 핵무기 관리자로서 아버지처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김주애의 대외 행보가 리설주와 김여정 간 권력 다툼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추측했다.

보고서는 "다소 극단적이지만 그럴듯한 가설은 북한 내부에 리설주와 김여정 간의 힘겨루기 구도가 있다는 것"이라며 "김여정의 정치력이 커지자 리설주가 자기 자녀가 후계 라인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차 석좌 등은 실제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주애의 남자 형제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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