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개그맨 출신 감독, '영구와 땡칠이' 만드냐는 말에 상처" [N인터뷰]②

박성광/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CJ CGV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개그맨 박성광이 '영구와 땡칠이'를 만드냐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성광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개그맨 출신으로서 대중의 편견에 맞서고 있다며 "대중에게 어떻게 보일지가 제일 큰 고민이다, 스트레스일 수 있다"며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너무 큰 욕심 내지 말고, 대중의 편견은 어쨌든 부딪쳐야 깨지든 한다, 부딪쳐야 편견이 깨지든 없어지든 결과가 나온다, 이 힘든 건 겪어야 하고 각오하고 만들었으니 좋게 만들고 좋게 나오길 기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 때문에 다른 꿈을 꾸는 후배들이 다시 영화 감독을 못 하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안 좋게 되면 다시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도 어려웠다, 몇 번 엎어졌다, '그 개그맨이 감독님 아니죠?' 하면 맞다고 하는 순간 철회하는 게 몇 번이었다, 자존심도 상하고 상처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직업을 숨길까도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자부심을 가진 개그맨이었는데 그러면서 한 번 술 먹으면서 운 적도 있었다, 내가 그래도 후배가 가는 길에 좋은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광은 '영구와 땡칠이'를 만드냐, '우뢰매'를 만드냐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개그맨이라고 하면 내가 정통(영화인)이 아니다, 정통이 아니니까, 영화가 가볍지 않을까, 그런 분들도 있다, 나는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 보면서 영화 감독 과 개그맨의 꿈을 키웠다, 그런데 제일 상처 받은 게 '영구와 땡칠이' 만드는 거지?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걸 왜 그렇게 말하지? 그게 왜 나는 그런 말 자체가 선입견, 편견이다, 그건 영화 아닌가 그걸 왜 그렇게 말하지 싶더라, 그런 말투나 뉘앙스에서 느껴진다, 그런 것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웅남이'는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 인간 웅남이가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끈' '슬프지 않아서 슬픈' '욕' 등의 단편 영화들을 선보였던 개그맨 박성광의 장편 영화 첫 연출작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 박성웅이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된 반달곰 형제 나웅남과 이정학(웅북), 1인2역을 맡았다. 더불어 이이경, 오달수, 염혜란, 윤제문 등이 출연한다.

한편 '웅남이'는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