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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韓 성장률 1.6%로 낮춰…中리오프닝에 내년 2%대 회복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7 20:00

수정 2023.03.17 20:29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타이트한 금융 여건에 따른 투자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 폭이 커질 것으로 봤다. 다만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로 내년 성장률은 2%대를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우리나라 물가는 점진적으로 둔화돼 기존 전망인 3.9%보다 낮은 3.6%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韓 올해 바닥찍고 반등하나
OECD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OECD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지난 11월 전망에서 제시된 1.8%에서 0.2%p 하향 조정된 것으로, OECD가 예상한 올해 세계 성장률(2.6%)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우리 경제가 2%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등이다.

표=기획재정부 /사진=fnDB
표=기획재정부 /사진=fnDB

다만 OECD는 "한국은 호주와 함께 중국 성장 반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며 "타이트한 금융 여건에 따른 영향이 상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으로 글로벌 상품·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2%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2.3%로 올려 잡았다.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6%로 기존(3.9%)보다 0.3%p 내렸다. 내년에는 2.4%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경제 회복세…인플레 안정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2.6%, 내년 2.9%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보다 각각 0.4%p, 0.2%p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세계경제가 2023년~2024년 완만하게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소비심리 개선,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 등 긍정적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G20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5.9%, 내년 4.5%로 예상했다. OECD는 "글로벌 성장 둔화와 에너지·식량 가격 안정세, 주요국 통화긴축 효과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며 "미국은 여타 선진국보다 통화긴축을 일찍 시작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빠른 진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OECD는 "물가압력 완화 신호가 뚜렷해질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을 권고하면서 "미국과 유로존 등 대다수 국가에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OECD는 "통화긴축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 속도와 기간에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부담 가중, 금융기관 불안(SVB 파산 등) 및 가파른 주택가격 하락 등도 위험요인"이라며 "SVB 사태에서 나타나듯이, 시장금리와 채권가격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금융기관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 높은 만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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