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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재입대 탄원' 선전은 결속이 목표…6년 전에도 '반미 최고조' 반복

뉴스1

입력 2023.03.19 10:25

수정 2023.03.19 10:25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인민군대 입대와 복대를 탄원(자원)하고 있는 청년동맹일꾼들과 청년학생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인민군대 입대와 복대를 탄원(자원)하고 있는 청년동맹일꾼들과 청년학생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에 고강도 도발로 맞대응하고 있는 북한이 청년들의 인민군 자원 입대 및 복대(재입대) 자원 소식을 전하면서 내부 분위기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9~11월 한미·한미일의 연합훈련 때 '무차별적 도발'을 감행했던 것과 달리 선전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차이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를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전날(18일) 전국적으로 80여만명에 달하는 청년 동맹일꾼들과 청년학생들이 지난 17일 하루 동안에만 입대와 복대(재입대)를 탄원(자원)했다고 보도했다.

또 청년들이 입대 및 복대 탄원에 나선 것은 '조성된 엄중한 정세'에 대처한 것이며 "미제와 괴뢰역적들을 이 땅에서 깨끗이 쓸어버리고 긍지 높은 통일세대가 되자"는 것이 입대 및 복대 자원자들의 의지라고 전했다.

북한이 청년들의 '입대 열풍'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6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미국과의 갈등이 최고조로 향하던 시점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미치광이'라고 지적한 육성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후 학생과 근로자 470만여 명이 입대 혹은 재입대 탄원을 했다고 밝히면서 대대적인 대미 '적대 분위기'를 조성했었다.


또 지난 2015년 '목함 지뢰 사건'으로 남북 간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긴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청년 100만명이 입대와 재입대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은 이후 이들의 실제 입대 여부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탄원'이 실질적인 자원 입대, 재입대가 이뤄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한미 연합연습 등 외부 위기에 따른 대응 의지를 적극 선전하며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올해 경제 과업이 산적한 북한은 지난해와 달리 한미 연합연습에 '총력'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한미의 허점을 노린 도발, 대형 전략무기 발사 등 '효율적인 대응'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관영매체의 보도를 통해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5차 확대회의에서도 '효과적인 대응' 방침을 천명하며 오히려 군 병력을 각지 농촌, 건설 현장에 확대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에 탄도미사일 발사, 전방부대의 포격 및 공군의 위력시위로 군 병력을 상당히 동원한 '복합 도발'을 한 것과 달리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경제 현장에 군 병력을 동원하는 특이한 모습이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9일 6발의 신형전술유도무기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일제발사'하고, 12일에는 한미의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순항미사일 발사를 단행하며 그동안 잘 선보이지 않았던 방식의 발사로 '허점'을 노린 대응을 하고 있다.

또 16일에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히며 김 총비서의 지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기도 했다.
병력을 대거 동원하기 보다는 '실전화된' 새 전술을 갖춘 핵전략무기의 위력을 과시해 '억제력'의 강도가 높아졌음을 표출하려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김 총비서가 직접 나서 북한이 '최대 전략무기'로 과시하는 화성-17형을 쏜 것은 전 주민들에게 현재의 정세를 알리면서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청년들의 입대, 재입대 선전전도 실질적인 군 병력 증강보다는 군 자원의 '총동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긴장된 정세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을 유도하며 '결속'을 추동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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