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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회복에 韓 수출액 年 3조5226억 증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9 12:00

수정 2023.03.19 12:22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조사
"한일관계 개선으로 수출증가율 0.43%p 상향"
"경제성장률은 0.1%p 높아질 것"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일 관계 개선으로 우리나라 수출액이 연간 26억9000만달러(한화 약 3조5226억원) 늘어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 대비 일본 비중은 4.5%다.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기 이전인 2017~2018년(평균) 4.9%보다 0.4%p 낮은 수치다. SGI는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2017~2018년 수준으로 복원되면 국내 수출액은 약 26억9000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SGI 관계자는 "한·일 관계 개선으로 국내 수출 증가율이 0.43%p 상향될 것"이라며 "산업 연관 분석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증가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해 보면 경제성장률은 0.1%p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 전망기관들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대 중후반, 신규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0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중국 리오프닝, 원전·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중동 특수와 더불어 국내 경제 희망요인으로 기대된다.

SGI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철강, 석유제품, 가전, 자동차 부품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철강 산업의 대일본 수출 비중은 2017~2018년(평균 11.7%에서 2022년 10.4%로 1.3%p 줄어들었다. 석유제품은 같은 기간 10.0%에서 8.2%로(-1.8%p), 가전은 7.7%에서 6.4%(-1.3%p), 자동차 부품은 4.0%에서 2.2%(-1.8%p)로 축소됐다.

SGI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 후 타격이 컸던 산업의 수출이 이전 대일본 점유율을 회복할 경우, 올해 1~2월 -12.1%로 급락한 수출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반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정상화 이후 교역과 투자 측면에서 효과 극대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본과의 통상협력 강화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소재·장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일본의 반도체 분야 협업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측 가능성 제고를 통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한일 통화스왑을 통한 국내 금융 안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민경희 SGI 연구위원은 "근 실리콘밸리뱅크 및 크레딧스위스 등 미국과 유럽 은행 위기가 국내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한·일 경제협력 기류 속에 2015년을 끝으로 중단된 한·일 통화스왑 재가동해 금융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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