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산속·사막에서도 터지네?"...애플 뛰어넘은 '초격차' 네트워크 기술의 주역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0 14:23

수정 2023.03.20 14:23

삼성전자 '5G NTN 표준기술' 확보
"도플러 천이 보상 기술 개발...위성 통신 시장 주도권 선점"
MTN, 인공위성과 직접 통신...글로벌 테크 기업 新격전지 떠올라
'비지상 네트워크(NTN)' 표준기술 개발의 주역인 방종현 모뎀개발팀 프로, 제희원 모뎀개발팀 상무, 정영훈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서 SW개발팀 프로, 김기일 모뎀개발팀 프로(왼쪽부터)가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제공
'비지상 네트워크(NTN)' 표준기술 개발의 주역인 방종현 모뎀개발팀 프로, 제희원 모뎀개발팀 상무, 정영훈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서 SW개발팀 프로, 김기일 모뎀개발팀 프로(왼쪽부터)가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국제 표준기술 확보로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주도권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 확보한 기술은 위성을 활용한 양방향 통신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애플이 도입한 단방향 통신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꼽힌다.

19일 삼성전자는 사내 채널 인터뷰 시리즈인 'DS 딥 다이브'와 '반도체 뉴스룸'을 통해 '비지상 네트워크(NTN)' 표준기술을 구현한 시스템LSI사업부의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자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의 제희원 상무는 인터뷰에서 "5세대(5G) NTN의 가장 큰 어려움은 도플러 효과로 인한 신호 품질 저하였다"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지구를 공전하는 저궤도 인공위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주파수 오류를 최소화하는 '도플러 천이 보상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상무는 "그동안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통신 음영지역에 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다소 제한된 범위의 메시지나 긴급 구조 서비스 정도에 그쳤다"면서 "표준 기반의 통신 기술이 위성 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인 가운데, 이번 기술 확보는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 것"이라고 이번 국제 표준기술 확보의 의미를 설명했다.

NTN은 지상 기지국이 아닌 인공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기술로 기존 지상 네트워크에서 발생했던 통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사막, 바다, 산 등과 같은 오지나 재난·재해상황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지상의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무인항공기나 플라잉카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격전지로 꼽힌다.

이번에 확보한 국제표준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 애플 등이 구현하고 있는 단방향 문자메시지 등을 넘어 사진과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의 최신 표준(릴리즈-17)에 맞춰 개발했으며 '엑시노스 모뎀 5300'에 적용해 검증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좁은 대역(협대역)폭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위성통신 표준기술도 개발해 차세대 엑시노스 모뎀에 적용할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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