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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삼표부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미래업무지구' 탈바꿈

뉴시스

입력 2023.03.19 11:15

수정 2023.03.19 11:15

기사내용 요약
더블린 찾은 오세훈, 삼표부지 개발 구상 밝혀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 몰리는 신성장 거점으로
[더블린=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수변도시 정책현장 시찰을 위해 찾은 아일랜드 더블린시 도크랜드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03.19. photo@newsis.com
[더블린=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수변도시 정책현장 시찰을 위해 찾은 아일랜드 더블린시 도크랜드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03.19. photo@newsis.com

[더블린=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성수동 삼표 래미콘부지와 성수 일대를 미래형 첨단산업의 거점인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탈바꿈한다.

유럽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전(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 '그랜드 캐널독 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삼표 부지와 성수 일대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삼표 부지 일대를 'TAMI(첨단산업:Technology, Advertising, Media, Information)'의 신성장 거점으로 만드는 동시에 한강의 대표 수변 명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더블린에 와서 보니 자연과 잘 어우러진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일구는지를 볼 수 있었다"며 "그런 콘셉트를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과 연계해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를 전 세계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이 몰려들어 일과 주거,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표부지는 1977년 건립된 이후 지난 40년간 서울의 개발을 이끌어왔으나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서울숲 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도심에 맞지 않는 시설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후 지난 2009년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추진됐으나 한강변 높이 규제 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서울시의 부지활용 비전 제시로 성수 레미콘공장을 자진 철거하면서 개발에 물꼬를 트게 됐다.

이날 오 시장이 찾은 그랜드 캐널독 지구도 쇠퇴한 항만지역의 가스시설부지를 재개발한 곳이다. 도크랜드 개발청의 전폭적인 규제 완화와 공공.민간 협력으로 구글, 애플, 메타, 링크드인 등 글로벌 IT기업 유럽 본사가 모인 이른바 '실리콘 독'으로 변모했다. 도시 건축 디자인 혁신을 통해 업무·주거·문화·상업이 융합된 수변도시로 재탄생했다.

오 시장은 캐널독 지구 내 '도크랜드 보드 가이즈 에너지 극장(대운하 극장)'과 '도크랜드 컨벤션 센터' 등을 잇따라 둘러봤다. 알란 로빈슨 도크랜드 비즈니스 포럼 대표는 "더블린은 유럽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로 법인세가 12.5%로 굉장히 효율적"이라며 "이곳 도크랜드는 아일랜드 전체 GDP의 9%를 차지하고 있다. 10대 글로벌 테크기업 중 9곳이 본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서울숲 일대를 더블린 도크랜드, 실리콘밸리에 능가하는 미래산업의 신성장 거점이자 한강의 대표 수변 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삼표산업 소유의 부지에는 TAMI의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하는 '글로벌 퓨처 콤플렉스(G.F.C)'를 조성한다. 세계적인 업무단지 조성을 위해 첨단기술을 도입한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이자, 국제 인증을 받는 친환경 LEED 플래티넘 건축물로 건축한다. 서울숲과 주변과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저층부를 '선큰', '덮개공원' 등으로 연결한다.

양병현 서울시 공공개발기획과장은 "기본 1종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하면 용적률 800%를 적용하게 된다"며 "그에 따른 공공기여 규모는 약 6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공공기여분은 서울숲 고도화, 첨단 문화거점 조성, 광역적 교통체계 개선, 지역 공공시설 확충 등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서울숲 일대에는 한강의 상징성 등을 적극 활용한 수변 랜드마크 타워를 건립한다. 서울숲 내 저이용 부지를 활용해 전시문화, 컨벤션, 컨퍼런스 등 신기술과 문화체험공간 미래공유플랫폼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질녘 한강 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조망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숲 이용자를 위한 주차공간도 확대한다. 기존 야외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입체덮개공원 하부에 주차장을 확충할 예정이다.

[더블린=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곡선 형태의 유리벽 외곽이 돋보이는 '도크랜드 컨벤션 센터'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03.19. photo@newsis.com
[더블린=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곡선 형태의 유리벽 외곽이 돋보이는 '도크랜드 컨벤션 센터'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03.19. photo@newsis.com

삼표 부지 개발은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으로 추진된다. 유연한 제도 적용, 다기능 용도 복합화, 국제 현상설계 공모 등을 통해 혁신적 디자인의 건축물을 도입하는 서울시의 신규 제도로 현재 민관 협력을 통해 국제설계공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삼표 부지뿐 아니라 서울숲과 연계 시설, 한강 특화시설 등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함께 받을 예정이다.


양 과장은 "정해진 용적률이 있기 때문에 높이나 층수 제한은 없다"며 "민간 건물 설계 공모와 함께 서울숲 일대 주변 개발에 대해서도 활성화 아이디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그랜드 캐널독 지구에 방문하기 앞서 더블린 맨션하우스에서 캐롤라인 콘로이 더블린 시장과 면담하고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 한국·아일랜드 공식수교 40주년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는 기후위기 대응·문화·관광 등 전반 분야의 교류협력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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