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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크루즈 뱃길 3년 만에 열렸지만…인천 관광 프로그램 이용은 고작 9명

뉴스1

입력 2023.03.19 12:57

수정 2023.03.20 09:08

19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내항에 크루즈선 유로파(Europa)2호가 입항하고 있다. 크루즈선 인천항 입항은 코로나19로 멈춘 후 3년 만이다. 유로파(Europa)2호에 승선한 관광객 510명은 이날 한국 관광을 마친뒤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2023.3.1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19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내항에 크루즈선 유로파(Europa)2호가 입항하고 있다. 크루즈선 인천항 입항은 코로나19로 멈춘 후 3년 만이다. 유로파(Europa)2호에 승선한 관광객 510명은 이날 한국 관광을 마친뒤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2023.3.1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크루즈 관광 프로그램 / 뉴스1
크루즈 관광 프로그램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항이 중단됐던 크루즈선이 19일 3년 만에 인천항을 찾은 가운데, 인천을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적은 것으로 드러나 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9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하팍로이드(Hapag-Lloyd)사의 크루즈선 유로파2(EUROPA2, 4만3000톤급)호가 승객 544명과 승무원 370여명을 태우고 인천 내항 1부두에 입항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입항을 기념해 가장 먼저 내린 승객에게 꽃목걸이를 전달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또 크루즈 관광객들을 위해 국악앙상블 연주와 전통의상 체험,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 등 다양한 환영행사를 진행하며 관광객들을 반겼다.

하지만 뉴스1 취재결과 승객 중 신포시장 등 인천 관광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은 9명으로 조사됐다. 이날 인천항을 방문한 크루즈 승객 544명 중 9명만 인천 관광을 신청한 것이다.

관광을 신청한 나머지 승객 400여명은 서울 경복궁, 조계사, 북촌, 인사동,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거나 크루즈에 머물 예정이다.

크루즈 관광을 맡은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인천 관광객이 왜 이렇게 적냐'는 뉴스1 취재진의 질문에 "크루즈 관광객들에게 사전에 가고 싶은 곳을 조사해 차량 등을 편성한다"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서울을 가고 싶어 하고, 인천 방문수가 적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상이 이렇지만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인천항을 찾은 기자들에게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세계 최대의 선박 정박시설과 공항을 가지고 있다"며 "근현대사 관광상품이 있어 크루즈 관광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뉴스1이 확인한 이날 관광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서울 관광 프로그램은 △경복궁(수문장 교대 의식 포함) △조계사 방문 △난타 공연 관람 △인사동 △덕수궁 △남대문 시장 방문 △북촌 및 남산 관광 등으로 짜인 반면 인천 관광 프로그램은 △트라이 보올 △G타워 △차이나타운 △신포시장을 오전에 방문하는 일정으로 만 구성됐다.

시 관계자는 인천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크루즈 이용객이 적다는 것을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 관광 프로그램 이용객 수가 많지 않은 건 맞다"며 "선원들이나 자유관광을 원하는 관광객을 위해 무료셔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인천시만의 특색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한 관광 전문가는 "서울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관광지는 맞지만, 인천 안방에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오전만 있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인천시와 관광공사가 인천을 알리면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특색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인천항은 이번에 입항한 유로파2(EUROPA2, 4만3000톤급)호를 포함해 총 12회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돼 있다.


4월 7일에는 튜이 크루즈(TUI CRUISE)사의 9만8000톤급 선박인 마인 쉬프5(MEIN SCHIFF 5)호가 승객 2790명과 승무원 1026여명을 태우고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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