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당내 좌표찍기, 문자폭탄, 증오·혐오 언어 난무 걱정"(종합)

뉴스1

입력 2023.03.19 14:22

수정 2023.03.19 14:22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내 좌표찍기, 문자폭탄,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진보 진영 간의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는, 원래 민주당이 잘해왔던 변화하고 역동적인 정치문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가는 모습이고, 국민들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신다. 민주당의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박 의원은 예방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로버트 케네디의 83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을 그린 '라스트 캠페인',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대한 만화 '넬슨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 등 두 권의 책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밑에 내려가면 그게 갈수록 증폭이 되어 밑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정말 굉장하게 되어 버린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분노로, 진정한 승리는 그걸 넘어서는 것이고, 민주당이 우리 내부를 향해 좌표찍기와 문자폭탄으로 분열하는 것, 각 진영이 지지자에게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로 박수받는 문화에 젖어 있는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반발에 소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를 조롱하고 공격해 알량한 박수를 받는 정치에 한숨 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이 상황에서 늘 갈등하고 망설인다고 하니 문 전 대통령도 격려해줬다"며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 있으면 문제 제기가 아주 위험하게 되고,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어렵게 되면 안 된다는 것으로 정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우리 당의 현실이 생각나 죄송스럽기도 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시간 단축, 문재인 케어, 탄소중립정책 등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해온 정책들을 후퇴시키고 지워나가려 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정책이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소리 없는 혁명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고 문 전 대통령도 공감해줬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단지 검찰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의 탄압에 맞서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과 건강, 미래를 생각했던 문재인 정부의 성과가 무너지고 대한민국이 후퇴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의 말씀에 따라 저도 책임감을 갖고 민주당의 조금 달라진 변화, 어떤 결단을 통해 변화하고 일신된 우리 당의 화합된 모습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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