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준, 금융 안정성과 물가 안정성 사이 양자택일 압박

뉴스1

입력 2023.03.19 15:53

수정 2023.03.19 15:5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융 불안을 잠재워야 할지 아니면 뛰는 물가를 잡아야 할지 양자 택일의 순간에 직면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일단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급한불부터 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현재의 금융 불안은 시스템이 아니라 유동성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일시적 소동으로 판단, 인상폭을 줄여도 인상 기조는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급한불' 금융불안…금리 동결 압박

19일 우리시간으로 오후 1시11분 기준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주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확률은 62%로 동결 확률38%를 상회한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중소지역은행 2곳이 파산하고 유럽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까지 불안해지며 당장 급한불은 금융불안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밥 슈워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노트에서 "은행권 이슈가 주목을 끌겠지만 시스템 문제가 아니다"라며 "연준이 자금지원으로 억제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일드 카드는 시장 반응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사우스스트리트 증권의 제임스 타바치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결국 6%를 넘겨야 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안정되기를 바란다'며 한 달을 기다릴 경우 발생할 손실"을 감안해 연준이 잠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행 불안은 이미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지적도 있다. 아폴로글로벌관리의 트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투자 노트에서 지난 한 주 동안 발생한 은행 불안은 금리 1.5%p 인상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한 번 멈춘다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멈추지 않으면 금융시스템은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파산 + 금리 인상-> 침체 앞당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시그니처뱅크의 파산에 대한 정부의 긴급조치 덕분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BC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정부들의 견조한 조치가 시스템 위험 기대를 촉발했지만 자산시장의 하락은 제한 것일 것"이라고 말헀다.

하지만 금융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가 경제를 잡을 위험을 시장은 더 우려한다. 연준의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결국 경제를 최소한 약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며 금융 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다"며 "금리가 오르고 끔찍한 실수로 판정난다면 침체 위험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며칠 사이 은행 파산 이후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전략가는 "연준의 공격적 긴축으로 인해 누가 고통을 받는지 더 잘 알게 될 것"이라며 "중소 은행들의 대출 성장이 느려지면 전체 성장률은 0.5%p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금리인상이 침체를 촉발하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과 "대체적으로 일치한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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