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오부치 딸에게 "갈등 있어도 자주 만나야, 전 총리 혜안에 감사"

뉴시스

입력 2023.03.19 17:13

수정 2023.03.19 17:13

기사내용 요약
오부치 유코 "관계 개선·강화에 더 노력하겠다"
윤, 日정치인 12명·경단련 등 정재계 인사 접견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 의원 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 딸 오부치 유코 일한의원연맹 부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3.17. photo1006@newsis.com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 의원 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 딸 오부치 유코 일한의원연맹 부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3.1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실무 방문 중이던 지난 17일 일본 정치인 12명을 만났다. 여기에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당사자인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딸이자 일·한 의원연맹 부회장인 오부치 유코 자민당 중의원도 포함됐다. 윤 대통과 유코 의원은 한일 관계 개선·강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방일 둘째 날이던 지난 17일 일본 정 주요 인사들과 만나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전했다.
윤 대통령이 만난 정치인은 일·한의원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관계자 4명, 일한 협력위원회 2명, 입헌민주당 3명, 공명당 3명 등 총 12명이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이번 강제징용 해법은 윤 대통령의 큰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양국 국민이 화해하고 관계 개선을 바라는데 정치지도자들이 뜻을 외면한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과 오부치 의원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오부치 의원에게 "한일 간 문제가 생기면 김대중-오부치 선언 되새기며 나아가야 한다"며 "친구끼리 싸울 수 있지만 만나지 않으면 사이가 멀어진다. 갈등이 있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오부치 전 총리의 혜안에 대한 감사를 딸에게 대신 전한다"고 했다.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 의원 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3.17. photo1006@newsis.com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 의원 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3.17. photo1006@newsis.com
그러자 오부치 의원은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인사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도 한일관계 개선 강화에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인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국내 정치 사정이 있을 텐데도 이번 방일을 결정해줬다. 양국 공동 이익을 위한 결단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아소 전 총리는 또한 윤 대통령에게 전날 먹은 오므라이스 맛이 어땠는지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경제 분야 협력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의 접견은 당초 예정되지 않았으나 환영의사를 전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고 한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결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한 의원 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를 접견하고 있다. 2023.03.17. photo1006@newsis.com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한 의원 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를 접견하고 있다. 2023.03.17. photo1006@newsis.com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받은 시계를 차고 왔다. 그는 환담 중 자신이 차고 있던 시계를 보이면서 윤 대통령에게 시간이 괜찮은지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의 경제인단체연합회(게이단렌)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일본 측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은 "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은 우리에게도 큰 공감과 용기를 줬다.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양국 협력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안정적 발전에 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이날 야마구치 대표는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착용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이날 야마구치 대표는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착용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미쓰비시 계열사인 미쓰비시 상사의 사사키 미키오 특별고문은 윤 대통령에게 "용단에 진심을 존경의 뜻을 표한다"면서 "경제·인적 교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야스나카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은 "한국은 LNG·유조선 분야에서 우위"라며 "진수식 참석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단렌 측 참석자들은 "한국 음식,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는 한번 중독되면 헤어나올 수 없다", "대통령의 솔직한 오픈 마인드에 팬이 됐다", "한일 관계에 대한 강한 결의에 반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윤 대통령,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2023.03.17. photo1006@newsis.com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윤 대통령,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2023.03.17. photo1006@newsis.com
윤 대통령은 게이오대 강연도 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 정부는 일본 측에 어떤 대응을 바라는지, 한국의 독자 핵 무력 가능성, 한일의 제3국 공동 진출 등에 대대 물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핵 무력 질문에 NPT(핵비확산) 체제를 존중해 갈 걸라고 답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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