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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부터 눈도장 쾅… 2023 프로야구 신인 돌풍 예고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9 18:10

수정 2023.03.19 19:56

KIA 윤영철, 첫 선발서 4이닝 7K 무실점
LG 박명근, 주자 묶는 빠른 퀵모션
롯데 김민석, 변화구 대응 탁월 ‘4할 맹타’
한화 김서현, 154km 광속구 무실점 호투
삼성 이호성, 3타자 연속 탈삼진 위력투
시범경기부터 눈도장 쾅… 2023 프로야구 신인 돌풍 예고
2023년 프로야구 개막이 임박했다. 적어도 현재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는 이상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R 탈락의 충격파로 적지 않게 고민했던 관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신인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새 얼굴들이 맹활약하다보니 시범경기임에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야구계에 따르면 가장 돋보이는 신인은 윤영철(KIA 타이거즈)이다.
윤영철은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비록 이정후(키움)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특유의 디셉션(투수가 공을 숨기는 동작)과 제구력이 돋보였다. 장점인 완급조절 능력도 빛났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춤을 췄다. 본격적으로 기아의 5선발 경쟁에 가세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16. myjs@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16. myjs@newsis.com /사진=뉴시스

LG 트윈스 박명근.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LG 트윈스 박명근.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작은 거인' 박명근(LG 트윈스)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박명근은 지난해 고교야구 사이드암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선수다. 3라운드 7번까지 지명 순번이 밀린 것이 의아하다는 관계자가 많았다. 재작년 대통령배에서 라온고를 창단 첫 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이고, 청소년대표팀 내에서도 최고 제구력 투수로 평가받았다.

그의 이런 장점은 염경엽 감독의 눈에 띄며 시범경기 내내 중용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는 2회말 1사 2루의 위기에 등판해서 2.2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주자가 뛸 수 없게 만드는 엄청나게 빠른 퀵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김민석(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김민석(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민석(롯데 자이언츠)은 타격 쪽에서 압도적인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경기 5안타를 몰아치는 등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5타수 9안타라는 믿기지 않는 능력을 보였다. 갓 입단한 신인임에도 공을 맞히는 능력, 변화구에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현장 평가다. 시범경기에서도 10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8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김민석은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좌완 이우찬과 상대하다가 몸쪽 직구에 손등 부위를 맞고 쓰러졌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여겨지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신인 김서현이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신인 김서현이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서현(한화 이글스)은 문동주와 더불어 한화의 광속 듀오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서현은 18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5-2으로 앞선 7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삼자범퇴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 16개로 최고 156km, 평균 154km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이호성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9회초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이호성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9회초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호성(삼성 라이온즈) 또한 삼성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호성은 지난 18일 7131명의 관중이 운집한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시범경기에서 0-2로 뒤진 6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현재까지 이들 대부분은 4월 1일 개막하는 올시즌 첫 시작을 1군에서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신인왕 경쟁이 KBO리그 최고의 흥행 메이커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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