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셜록N 등 플랫폼 고도화 승부… 올 채용 시장서 성과낼 것" [중기·벤처 'Why Pick']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9 18:19

수정 2023.03.19 18:19

인크루트
1998년 창업 취업포털 1세대
서비스 고도화 기술경쟁 치열
채용 플랫폼 호황에도 위기감
뉴워커등 디지털 채용서비스 3종
수익으로 연결하는 한 해 만들 것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

"정규직 신입 채용은 줄어들고 경력 이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19일 현재 채용시장 트렌드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어 "고용지표가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건 정규직 채용 시장이고 그 중에서도 신입 채용 정원(TO)"이라고 말했다.

경력직 위주 '대이직의 시대'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채용이 빈번해지면서 인크루트를 비롯한 채용 플랫폼 기업들은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서 대표는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다는 의외의 반응을 내놨다.


서 대표는 "최근 분위기가 사업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지만 채용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서 대표는 지난 1998년 당시 친구였던 이광석 인크루트 의장과 국내 최초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공동 창업했다. 취업포털 서비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서 대표 스스로 서비스에 대한 갈증을 느껴서다. "외환위기(IMF) 여파로 첫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당했는데 구직을 하려니 일자리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 대표는 PC통신으로 건당 30원, 50원씩 내고 겨우 채용 정보를 보다가 ‘인터넷에서 채용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곳이 없지'라는 생각에 이 의장과 함께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남편인 이 의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서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회사를 이끌다가 지난 2018년부터 서 대표가 CEO를 지내고 있다.

서 대표는 "인크루트를 창업할 당시와 현재 시장을 비교하면 후발주자들도 많이 들어왔고 기술 변화도 크게 일어났다"고 짚었다.

업계에 경쟁자가 생기고 채용시장에 변화가 일면서 인크루트도 시대에 흐름에 걸맞은 디지털 채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섰다. 긱워커 플랫폼 '뉴워커', 기업 인사담당자를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크루트웍스', 헤드헌팅 플랫폼 '셜록N' 등이다.

뉴워커는 긱 이코노미를 위주로 팽창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인 국내 최초 기업주문형 긱워커 플랫폼이다. 모집·계약·출퇴근 관리·정산까지 모두 앱에서 진행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뉴워커를 통해 거래한 긱워커들이 2만명이 넘었다.

서 대표는 "기업주문형 긱워커 플랫폼의 장점은 기업이 한 번에 모든 업무를 해결할 수 있고, 개인 긱워커들은 정산 문제 등을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크루트웍스는 기업 고객을 위해 채용업무를 디지털화한 리크루팅 소프트웨어다. 이는 서류심사와 면접, 필기시험 감독, 인·적성검사, 평판조회, 최종 합격자 발표 등 채용 전 과정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통합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서 대표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채용 업무가 디지털화돼야한다는 당면과제를 맞았다"며 "인크루트웍스를 통해 다양한 지원자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기업의 채용 비용구조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셜록N은 인재물색, 추천 등의 헤드헌팅 업무를 디지털화한 플랫폼이다. 헤드헌터는 셜록N을 통해 등록된 인재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별도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크루트는 올해 세 가지의 신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서 대표는 "최근 3~4년 동안 새롭게 도전한 시도들이 적절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일과 사람을 연결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회사의 비전처럼 이용자들의 고민을 헤아리겠다"고 다짐했다.

구직자 중에서도 '신입 지원자'를 더 돕는 취업포털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경력 이직이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신입 지원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서비스 포지셔닝을 바꿔가는 등 이용자들에 대한 고민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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