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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동맹' 폴란드와 함정·우주사업까지 손잡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9 18:19

수정 2023.03.19 18:19

K9·천무 방산프로젝트 진행 순항
한화, 상반기 대우조선 인수땐
군용 특수선 건조 역량 확보
항우연 누리호 기술 이전 경험도
미래 방위산업 경쟁력 다 갖춰
대우조선해양이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해군의 첫 번째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 해군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해군의 첫 번째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 해군 제공
한화그룹과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이 육군을 넘어 해군 영역인 함정 사업을 비롯해 우주 사업까지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사를 설립해 유럽 시장 공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K9 자주포 2차 계약 협상 한창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 관계자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 군사전문매체 디펜스24 등과 만나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양국 간의 방산 협력 프로젝트 현황 및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맺은 데 이어 다연장 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35억5000만달러(약 4조6558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더 나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컨소시엄 기본 합의서에 서명하며 폴란드용 K9 자주포 'K9PL'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2차 물량은 후타 스탈로바 볼라 등 폴란드 업체들이 K9PL 현지 양산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의 1차 물량 인도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 방산업체인 WB와는 사격통제 시스템, 옐츠와는 운반용 트럭, HSW와는 체계조립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특수선에서 우주 영역까지 협력

한화는 올해 상반기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짓고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폴란드와 그동안 주로 지상화력 분야에서만 협업해왔다면 이제는 해군 부문은 물론 우주 영역에서까지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은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구축함과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보해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서 첩보위성의 위력이 확인된 만큼 이제 방산과 우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폴란드가 한화와 기동화력 위주로 협력해왔지만 납기나 기술 이전 등을 감안하면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싶어할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기술 이전을 받는 한화 입장에서도 미래 방위산업을 위해서는 함정, 우주 분야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국내 함정 기술의 경우 제품군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미국을 100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기술이 80% 중반대에서 90%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면 된다"며 "군수지원함, 재래식 잠수함 분야는 선진국과 경쟁하는 수준이기에 폴란드도 한국이 잘 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협력을 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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