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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엔의 대북 압박 행보 싸잡아 비난…인권·ICBM 대응에 반발(종합)

뉴스1

입력 2023.03.19 19:28

수정 2023.03.19 19:28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에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2.10.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에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2.10.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이설 기자 = 북한이 유엔이 북한인권 및 무력도발에 대한 압박 행보를 보이는 것을 싸잡아 비난했다. 유엔의 행보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19일 언론성명을 통해 "정의로운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불법무도한 모의판을 벌였다"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인권 문제 논의를 위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비공식 협의를 개최한 것을 비난했다.

대표부는 이번 비공식 협의가 미국의 '비열한 압박소동'이라며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엄중한 도전으로 낙인하면서 단호히 규탄배격한다"라고 주장했다.


대표부는 또 미국이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와 맞춰 이번 협의를 주도했다며 "저들의 인권 책동이 다름아닌 공화국에 대한 침략의 길잡이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엔기구는 미국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에 함부로 압력을 가하고 위협공갈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도용되지 말아야 한다"라며 "불법무도한 인권모략 책동을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응징하려는 공화국의 대응 의지는 철저하고 명백하다"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도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를 언급하면서 "불법 무도하게 소집된 유엔 안보리 모의판에서 감히 우리를 걸고 드는 추태를 부리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볼 것이 없어지기만 하면 어김없이 인권 무대에로 판을 옮겨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회주의 제도를 흔들어보려는 것이 바로 미국의 상습적인 행동"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열한 반공화국 인권 모의판을 벌려놓음으로써 인권 대신 강권을,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하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인권을 수단으로 우리 국가를 흔들어보려 할수록 우리 인민의 분노만을 증폭시키게 될 것이며 그로부터 미국이 얻을 것이란 불가역적인 안보 불안정"이라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 짓거리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를 일이다만 미국은 분명코 잘못된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담화를 통해 지난 17일(현지시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저격했다.


그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북한의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는 도발을 규탄한 것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붙는 불에 기름을 치는 것과 같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유엔 사무총장의 집요한 편견적 처사가 단순히 이해부족, 인식 부족에 기인되지 않으며 미국에 무턱대고 추종하는 천성적인 굴종 심리의 발현일 수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됐다"라며 "사무총장은 유엔의 수장답게 처신하지 못할망정 미 국무성의 나부랭이처럼은 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기회에 나는 공화국의 합법적인 자위적 대응 조치를 유엔 안보리의 논의탁 위에 올려놓으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불순한 시도들이 감지되는 것에 대해 강한 경종을 울린다"라며 안보리가 오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한 공개회의를 여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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