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기업 입점은 피했다"…인천공항 면세점, 신라·신세계 싹쓸이

뉴시스

입력 2023.03.19 19:59

수정 2023.03.19 19:59

기사내용 요약
통 큰 베팅 예상됐던 '韓롯데·中CDFG' 한 곳도 선정 안돼
신라·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사수' 의지…알짜구역 선점

[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신규 면세사업권에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및 중국의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입찰했다. 4월 경 관세청 최종 심사를 거쳐 낙찰자가 결정되면 7월 경 신규 사업자 운영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03.01. mangust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신규 면세사업권에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및 중국의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입찰했다. 4월 경 관세청 최종 심사를 거쳐 낙찰자가 결정되면 7월 경 신규 사업자 운영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03.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월등하게 높은 금액을 써내 DF1~5까지 전 구역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국내 면세점을 접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로 통큰 베팅을 하면서 알짜 구역을 모두 싹쓸이했다.

19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향수와 화장품·주류 담배 매장이 결합된 DF1과 DF2 구역에서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복수 사업자로 선정됐다.

패션·부티크매장의 DF3과 DF4역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복수 사업자에 올랐으며 부티크 매장 DF5엔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총 3곳이 복수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초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중국 CDFG가 인천공항 입찰에 엄청난 금액을 써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CDFG는 DF1~4에서 입찰 금액 순서로 모두 3위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면세 업체들이 중국 면세점 입점을 방어하려는 의지로 크게 베팅을 한 것 같다"며 "만약 중국 CDFG가 인천공항 사업자에 선정됐다면 향후 시내면세점도 욕심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CDFG이 시내면세점 사업권까지 따낼 경우 하반기부터 국내 유입되는 중국 단체 관광객 수요를 빼앗길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예상 외로 DF1, DF2, DF5 등 3구역 입찰에 참여한 롯데면세점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크게 낮은 금액을 적어내 단 한 곳도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은 "여러번 입찰에 참여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입찰엔 신라면세점이 DF1 구역에 8987원, DF2에는 9163원을 적어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다. 다음으로는 신세계면세점이 DF1에 8250원을, DF2에 9020원을 적어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CDFG는 DF1에 7388원, DF2 7833원을 써내 3위를 기록했으며 롯데면세점은 DF1에 6738원과 DF2에 7244원을 적어내 가장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

패션 악세사리 및 부티크 매장인 DF3와 DF4에는 모두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2690원과 2506원을 써내 가장 높은 입찰 금액을 제시했고, 신라면세점이 그 뒤를 이었다.

DF5 사업권은 신세계면세점이 1760원으로 1위를, 신라면세점이 1705원으로 2위를, 롯데면세점이 1200원으로 3위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1109원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예상을 뛰어 넘을 정도의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반면, 롯데면세점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입찰을 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 전까지만 해도 중국 CDFG가 엄청나게 큰 금액을 써낼 것으로 예상해 이에 맞서 롯데가 가장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며 "그러나 롯데가 가장 적은 금액으로 보수적으로 응했다는 개찰 결과에 업계도 적잖이 놀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4월 초부터 시작되는 관세청 2차 심사에서 관세청 특허 심사 점수 50%가 합산된다. 이르면 4월 말 최종 낙찰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사업자는 7월 1일부터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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