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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부치 전 총리 딸 만나 "갈등 있어도 만나야 안 멀어져"(종합)

뉴스1

입력 2023.03.19 23:51

수정 2023.03.19 23:51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오부치 유코 일한의원연맹 부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오부치 유코 일한의원연맹 부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17일 일본 방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외에도 자민당 아소 다로 전 총리와 연립여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 오부치 유코 자민당 등 일본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본 여야 대표 및 간사장, 주요 계파 지도자들과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당사자인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코 중의원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오부치 중의원을 만나 "친구도 만나지 않으면 멀어진다. 갈등이 있어도 만나야 한다"며 "그런 혜안을 보여준 오부치 전 총리에 대한 감사를 딸에게 대신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코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인사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도 한일 관계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대일 기조를 언급할 때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날 접견에는 일본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의 부총재인 아소 전 총리와 요시히데 스가 전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대표와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장 등 일본 정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한협력위원회 회장인 아소 전 총리는 "국내 정치 사정이 있을 텐데도 이번 방일을 결정해줬다"며 "양국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결단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도 "이번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해법은 윤 대통령의 큰 리더십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일한관계의 신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보편적 규범을 따르는 국가로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양국 국민이 한해 수백명씩 오가며 교류하는데, 정치 지도자가 그것을 외면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는 손목에 '윤석열 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해 12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 한일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때 윤 대통령에게 선물로 받은 시계였다.

야마구치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대화가 길어지자 "시간이 늦은 건 아닌가요"라고 물으면서 슬쩍 손목 시계를 보였는데, 이를 통해 그가 대통령 시계를 차고 왔다는 사실을 윤 대통령이 눈치챘다는 에피소드를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하기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 뒷얘기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도쿄에 도착해보니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뒤면 활짝 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올해는 벚꽃이 이례적으로 예년보다 빨리 피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환영하려고 조금 무리해서 개화한 것 같다"고 덕담을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정당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를, 기시다 총리는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에 대해 "양자 회담에서 상대국 국기 색의 넥타이를 매는 관례를 고려했다"며 "한국 측은 붉은색 계통의 넥타이를, 일본 측은 푸른색 계통의 넥타이를 각각 착용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일본 자민당 주요계파 지도자인 아소 전 총리, 스가 전 총리, 누카가 한일의원연맹회장, 가와무라 한일친선협회장, 오부치 총리의 딸 오부치 유코 의원,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등 일본 여야 정계 인사들을 일일이 만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했다.


이어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소속인 미쓰비시상사, 미쓰이, 히타치, 마루베니, 도레이 등 유명 글로벌 CEO들을 만나 한일 경제협력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며 "1박2일 간 일본 정·재계를 누비며 사력을 다해 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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