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1조3000억원 인수안 난항…"정부, 국유화 검토"(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FT "UBS, 최대 10억 달러에 인수 제안"
블룸버그 "CS, 반대…인수가 너무 낮다"
정부, 오늘 회견…"결렬시 국유화 검토"

[취리히=AP/뉴시스]지난 18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UBS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스위스 두 번째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최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CS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스위스 정부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CS를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UBS가 이 같이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또 스위스 당국은 통상적으로 6주 정도 걸리는 주주 동의 절차 등을 우회하기 위해 국가 법률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는 20일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후 블룸버그 통신은 CS가 이 제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안한 금액이 너무 낮아 은행과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내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다만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고,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위스 정부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CS를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국유화하는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오후 '중요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스위스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위스 정부와 CS, UBS 등은 모두 논평에 응하지 않고 있다.

UBS가 제안한 금액은 CS의 지난 17일 종가 기준 시장 가치보다 약 70억 달러(약 9조1000억원) 낮게 평가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UBS는 주당 0.25스위스프랑(약 0.27달러, 353.12원)을 제시했다. CS는 지난 17일 주당 1.86스위스프랑(약 2달러, 2627.19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UBS는 인수 대가로 스위스 정부에 60억 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의 지급 보증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약 9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 가능성도 제기됐다.

CS는 스위스 중앙은행에게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540억 달러, 70조6000억원) 대출을 받을 것이란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 주 동안 약 26% 빠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최악의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뉴욕 시그니처은행 폐쇄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고 심리가 요동친 데 따른 것이다.

CNBC는 CS 규모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은 이 미국 은행들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CS의 대차대조표는 지난해 말 현재 약 5300억 스위스프랑(약 748조6000억원)으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당시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또 CS는 해외에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스템과도 훨씬 더 연결돼 있다.

CS는 지난해 4분기 예금의 38%를 잃었다.

UBS, CS 1조3000억원 인수안 난항…"정부, 국유화 검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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