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지난주보다 비싸진 것 같아요"…'개학 시즌+흉작'에 장바구니 부담 ↑

뉴스1

입력 2023.03.20 05:30

수정 2023.03.20 09:13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3.3.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3.3.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지난주보다 고기랑 생선, 채솟값이 다 올랐네요. 오히려 파는 김치, 고추장, 냉동식품이 안 오르니 저렴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장보기가 무서워요."

지난 주말 서울 용산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고이영씨(45)는 일주일 사이에도 올라버린 장바구니 물가를 실감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요새 안 비싼 식재료가 없으니 필요한 재료가 있더라도 너무 비싸면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항상 생각하고 장을 보러 나온다"며 "저렴하게 장 보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30대 주부 김나현씨도 고물가 부담에 의견을 보탰다. 그는 "아기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마트에서 자주 장을 본다"며 "좋은 재료를 골고루 먹이고 싶은 마음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지만 나날이 오르는 식재료 가격 부담이 크게 느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이달 개학 시즌·기후에 따른 흉작 등 영향으로 식재료 생활물가가 올랐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축산류 중 소고기는 학교 급식업체 수요 증가·정부 물가안정대책 시행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대부분 지역에서 올랐다"며 "채소도 개학 영향에 학교 급식 수요가 올라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우 등심 1등급 이상'(500g) 가격은 지난달 28일 5만5890원 수준에서 이달 8일 6만9220원, 15일에는 7만890원이다. 지난주 1090원이었던 '상추'(100g) 가격은 15일 124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오이(취청·150g)는 1740원에서 1990원으로, 배추(2.5㎏) 가격은 2580원에 2780원으로 비싸졌다.

고등어(30㎝)는 2990원에서 5490원에 팔리고 있으며 파(700g)는 지난달 말 2900원대에서 현재 3000원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활물가가 치솟자 대형마트는 농가들과 사전 기획을 통해 안정된 가격에 농산품을 확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이달 22일까지 수요가 높은 애호박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세 대비 40~5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표 과일을 '홈플러스 신선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간 도매상 없이 유통 경로를 단순화해 높은 품질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해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지속하는 가운데 계약재배·산지 다변화 등 대형마트 물가 안정 프로젝트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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