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에 울고웃는 해운업계…벌크선은 봄, 컨테이너선 '꽁꽁'

뉴스1

입력 2023.03.20 05:36

수정 2023.03.20 09:29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운임격차가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1000선이 무너진 반면 벌크선은 한달 동안 세배가 뛰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력사업에 따라 국내 해운사의 전망 역시 엇갈린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17포인트 오른 909.72포인트로 집계됐다.
10주만에 내림세가 멈췄으나 한달째 900포인트에 갇혀 있다.

글로벌 수출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운임을 반영하는 SCFI는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물류난으로 지난해 1월7일 5109.6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고금리에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해운사들이 손익분기점으로 꼽는 1000선이 2년8개월만에 붕괴됐다.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의 최대 정치 연례행사인 양회에서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5%대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해서다. 업계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를 세계 무역시장의 악재로 본다.

미국의 금리인상 마무리 시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이번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두고도 0.25%포인트를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 동결 등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발틱운임지수(BDI)지수는 지난 16일 1560포인트로 집계돼 한달 만에 세배가 뛰었다. BDI는 철강·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대용량으로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지표로 2월16일 53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급격한 회복세는 원자재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 영향이 컸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1~2월 전년동기보다 7.3% 늘어난 1억9400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하며 리오프닝에 대비하고 있다. 보수적인 성장세 예측에 대한 우려보다 리오프닝 기대감이 큰 셈이다.

계절적 요인도 한몫했다. 통상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3월은 곡물 수요가 늘어난다. 특히 세계 1위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대두 수확에 따른 선박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 해운사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벌크선 매출 비중이 70%인 팬오션(028670)은 시황 강세와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에는 첫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인도받으며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 유일의 국적 해운사인 HMM(011200)은 운임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운임이 급락하며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HMM의 매출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이다.

다만 1분기가 컨테이너 선사의 비수기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연휴와 소비가 시작되기 전인 2분기와 3분기가 컨테이너선 업계의 성수기로 지금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며 "1분기에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본격적으로 물동량이 살아나는 2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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