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한솔제지·무림 '3세' 친환경 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뉴스1

입력 2023.03.20 05:45

수정 2023.03.20 05:45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 뉴스1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 뉴스1


이도균 대표이사 사장 (무림그룹 제공)
이도균 대표이사 사장 (무림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제지업계 '투톱'인 한솔제지(213500)와 무림그룹이 친환경 종이 제품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친환경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로 떠오른 데다 탈(脫)플라스틱 인식이 확산함에 따라 한솔과 무림그룹의 '오너家 3세'들은 친환경 신소재를 주력 분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 친환경사업담당 상무를 중심으로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친환경·신사업 담당 임원에 오른 조 상무는 한솔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식음료·유통 업체들과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종이 연포장재 프로테고(Protego) △재활용 종이용기 테라바스(Terravas) △천연 소재 나노셀룰로오스 듀라클(Duracle) 등을 기반으로 친환경 종이 사업을 키우고 있다.

프로테고는 한솔제지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다.
테라바스는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폴리에틸렌(PE) 코팅 대신 한솔제지가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종이용기다. 최근 롯데와 신세계그룹, 오뚜기(007310) 등은 한솔제지의 친환경 종이를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1988년생인 조 상무는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자산운용사(KYNIKOS ASSOCIATES)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6년 9월 한솔홀딩스에 입사했다. 기획부서 과장으로 근무하다 2019년 핵심계열사 한솔제지로 이동해 2020년 수석(차·부장급), 2021년 상무로 연이어 승진했다.

조 상무는 최근 제지업계 주요 경영인들이 자리하는 제지·펄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업계는 조 상무가 아직은 30대 중반인 만큼 경영수업 단계로 관측하고 있다.

조 상무는 故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다. 2021년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의 장녀이자 故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종손녀인 정정은씨와 결혼했다. 조 상무의 부친 조동길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셋째 아들이다.

무림그룹도 '3세 경영' 이도균 사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종이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20년부터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무림에스피(001810)·무림페이퍼(009200)·무림피앤피(009580) 등의 대표이사를 맡아 올해로 경영 4년차다.

1978년생인 이 사장은 고(故) 이무일 창업주 장손이자 이동욱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해 제지사업 본부와 전략기획실 등에서 14년간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20년 3월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론칭했다. 생분해 종이컵 원지와 재활용성을 갖춘 종이 빨대·완충재 등을 개발했다.

최근엔 종이빨대 '네오포레 STRAW'를 서울·제주신라호텔에 공급했다. 한국콜마(161890), CJ대한통운(000120) 등에도 종이 튜브·완충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천연 펄프를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연구·개발도 본격화했다. 국내 제지업체로는 유일하게 종이 원자재인 펄프를 생산·판매하는 무림P&P를 기반으로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산 천연 생(生)펄프로 만든 제품 '펄프몰드'를 지난해부터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펄프몰드 사업도 이 사장이 직접 추진한 사업이다. 접시, 도시락 용기, 테이크아웃 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신소재 '나노셀룰로오스' 연구도 진행 중이다.
나노셀룰로오스는 펄프에서 뽑아낸 셀룰로오스 섬유를 나노미터 크기(약 10억분의 1m)로 쪼갠 물질이다. 무게는 철의 20% 수준이지만 강도는 다섯 배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 중인 플라스틱 제품 중 많은 부분들이 종이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해 기능성을 갖춘 친환경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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